59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은행장들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껏 힘을 불어 넣었다. 또 이들은 청렴, 도전정신을 가장 중요한 인재상으로 꼽았다.
금융권 합동 채용 박람회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29일 개막 행사엔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은행 행장 등 59명의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대훈 NH농협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국내 은행장들은 개막 행사 후 각 은행 부스를 찾아 사전면접 지원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바라는 인재상 및 면접 잘 보는 법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은행원으로서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은행장들이 은행별 사전 면접 부스를 방문하자 면접자들은 마치 최종 면접자리라도 된 듯 눈도장을 찍으며 배꼽 인사를 하기도 했다.
허인 행장은 "취업하려는 분들이 많고 채용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지원자 모두 응원하고, 다들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라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에는 "윤리적이고 진취적인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회사 직원이라면 융합적 인재면서도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진취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훈 행장은 "박람회까지 찾아온 지원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니, 합격해서 같이 근무하길 바란다"며 "사전 면접자 분들 모두 서류면접에 통과할 것 같은 단정한 용모에 적극적인 자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원으로서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농협은 다른 은행과 다르게 어려운 계층 돌보고 농민 마음을 잘 이해하는 따듯한 마음을 겸비한 사람을 원한다"면서 "또 농협은 IT 규모가 일반 은행에 비해 네 배 정도 큰데, IT 전문 인력은 정년퇴직 때까지 다른 직무의 직원들과 섞이지 않는 전문 코스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아직 확정이 안 되고 여야 의견이 상충하는 상황"이라며 "농협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지만 관련법이 확정돼야 결정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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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행장은 "구직자들이 직원으로 들어와 자기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일하는 의지가 필요, 또 도덕적이고 청렴해야 한다"면서 "기업인들과도 소통을 잘하고 무조건 은행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람회 개막 행사 축사에서 “금융권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금융업 경쟁촉진, 마이데이터 산업 등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금융산업 자체적인 고용창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일자리 확대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는 등 금융산업 자체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