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 전자책 '킨들' 등 전자 제품을 제조하는 헝양지역 폭스콘 공장이 근로 기준을 위반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노공관찰은 지난 9개월간 중국 헝양에 위치한 폭스콘 작업장 조사 결과,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폭스콘 작업 환경을 포착했다는 내용을 담은 94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 노동자들은 성수기에 월 10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수행했다. 이는 중국 노동법이 정한 초과근무 허용 시간 36시간에 세 배에 달한다. 또한 폭스콘은 초과근무에 대해 적절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교대가 시작되기 10분 전에 출근해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콘은 파견직 노동자를 법적 기준을 초과해 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헝양 지역 폭스콘 노동자는 타지역 폭스콘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기기를 제조하는 심천 지역 폭스콘 노동자가 월급 2400위안을 받는 반면, 헝양 폭스콘 노동자는 1750위안을 받았다.
중국노공관찰 조사 결과에 대해 폭스콘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전반적인 작업 환경 조사에 들어갔으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헝양지역 폭스콘 공장 내 근로 기준 위반 요소들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3월 자체 조사 결과 폭스콘이 파견직 노동자를 법적 기준을 초과해 고용한 점과 초과근무에 대해 적절히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점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폭스콘 작업장에서의 위반 사실을 수용한다"며 "아마존은 지난 3월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두 가지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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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국노공관찰 리퀴앙 이사장은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아마존 측에 헝양 폭스콘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답신으로 카라 하트넷 허스트 아마존 지속가능부서 수장은 "아마존의 제품을 제조하는 폭스콘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할 의무를 인정한다"며 "위반 사실 적발 즉시 헝양 폭스콘 공장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고, 실제로 이를 잘 이행하는지 아마존이 정기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