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이어 노키아도 폭스콘 손잡고 '인도행'

인도 정부 관세 부과 영향...인도 현지 공장 설립 가속

홈&모바일입력 :2018/04/13 07:39

인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영향으로 샤오미에 이어 노키아 제조사인 HMD도 인도행을 택했다. 폭스콘과 손잡았다는 점 역시 빼닮았다. 노키아는 인도에서 오랜 기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온 인기 모바일 기기 브랜드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브랜드에 미칠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중국과 인도 언론은 노키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MD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HMD가 인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폭스콘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 관세 '폭탄'에 생산 현지화 고삐

HMD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자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휴대전화의 핵심 부품에 대해 10%의 수입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핵심 부품에는 PCB와 카메라 모듈, 커넥터 등이 포함된다.

중국 환치우왕에 따르면 HMD의 인도 지역 관계자는 "줄곧 폭스콘과 인도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문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입 관세가 부과되는 부품에 대해 인도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폭스콘과 협력해 표면실장기술(SMT, Surface Mounted Technology)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부연했다.

며칠전 HMD는 뉴델리에서 발표회를 갖고 '노키아8 시로코(Sirocco)', 노키아7 플러스(Plus), 노키아6 등 세 모델을 출시했다.

노키아는 오랜 기간 인도 시장에서 매우 인기를 끌어온 브랜드다. 노키아6가 인도에 발매 즉시 매진되기도 했다. 지난 8개월 간 노키아 휴대전화의 인도 판매량은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노키아 피처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으로, 현지 시장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키아8 시로코(Sirocco) 이미지 (사진=노키아)

■샤오미도 휴대전화와 부품 공장 건설...폭스콘과 협력

앞서 이주 샤오미도 인도에 3개의 스마트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폭스콘과 손잡고 인도 첸나이에 PCBA 회로기판 조립 공장을 세운다. 이를 위해 폭스콘과 표면실장기술(SMT) 분야 협력이 이뤄진다. 샤오미의 부총재 겸 인도 총경리인 마누자인(ManuKumarJain)은 "샤오미가 처음으로 인도 현지에 PCBA 회로기판 조립 라인을 세우는 기업"이라며 "샤오미 제품의 고품질화와 설계 고도화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PCBA 회로기판은 인도 현지에서도 휴대전화에 장착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히며, 원가가 휴대전화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인도 정부의 현지 공장 건설에 부합하면서 현지화의 의미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관세 인상이 가장 큰 배경이다. 중국 테크웹은 "관세가 샤오미의 인도 PCBA 조립 공장 건설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오는 3분기까지 인도에서 판매되는 회로기판 모듈의 100%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앞서 2015년부터 이미 폭스콘과 협력해 인도에 첫번째 공장을 세웠다. 2년 후 두번째 공장을 세웠으며 지난해 3개의 공장을 추가로 세웠다. 주로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샤오미는 만약 50개의 협력업체가 모두 인도에 공장을 지으면 약 25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인도는 샤오미의 2대 시장이다. 최근 이미 6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 3개를 건설하면 총 공장 수만 9개에 이른다. 연내 인도에 100개의 전문 대리점을 운영할 계획이며 6종의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대리점 수는 26개다.

샤오미의 인도 공식 홈페이지 제품 소개 이미지 (사진=샤오미)

■인도 시장 경쟁 심화...현지 생산능력 증설 '전쟁'

인도 시장을 놓고 스마트폰 선두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발표된 인도 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은 현지 생산설비 확장 '불길'에 '부채질'을 한 모양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인도 시장 1위로 올라섰으며 분기 판매량이 1000만 대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이같은 현지 공장 증설이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무엇보다 인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지 공장 증설 경쟁은 이미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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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보, 오포, 지오니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인도에 공장을 세웠다. 이어 화웨이 역시 인도 제조 인프라를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화웨이는 인도 첸나이 공장의 휴대전화 생산 설비를 확대하면서 현지 OEM 업체와 협력해 현지 제조 비중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화웨이의 목표는 인도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비보의 인도 공장은 이미 1000명 규모 직원을 채용해 월 100만 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포의 경우도 월 160만 대의 휴대전화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