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수탁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도시바메모리(TMC) 인수에 실패한 직후 메모리 제조를 담당하는 반도체 사업부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생산 기업을 넘어 메모리 생산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21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중국경제신문을 인용해 궈타이밍(Terry Gou) 폭스콘 회장이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 회장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를 개발하려는 폭스콘의 향후 계획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 "폭스콘도 칩 제조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하며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수만 1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디지타임스는 "폭스콘의 반도체 부품 조달을 포함한 집적회로(IC) 부품은 연간 4억 달러 규모"라면서 "사업부는 액정표시장치(LCD) IC 구동 업체 톈위(Fitipower)와 싱글 인 라인(SiP) 패키징 업체 쉰쉰(ShunSin),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업체 폭스세미콘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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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사업부는 향후 반도체 웨이퍼 설계 제조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도 직접 생산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 자회사 그룹은 우선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 2개를 착공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에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는 지난해 말 폭스콘과도 협의에 들어갔지만 내부적으로 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협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