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용 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엔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를 삼성전자, 애플 같은 기기 제조업체들과도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애플, 아마존, 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 등 최소 60개 기기 제조업체들과 데이터 공유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협약은 페이스북 앱이 스마트폰에서 인기를 끌기 전부터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최소 10년 이상 이용자 정보를 기기 제조업체들과 공유해 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공유 계약을 통해 도달 범위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렸다. 또 기기 제조업체들에겐 메시지나 좋아요 버큰 같은 페이스북의 인기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려를 제기하게 만든다. 특히 페이스북이 2011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체결한 협약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문제제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외부업체에 공유 않겠다" 선언 뒤에도 계속 제공
뉴욕타임스가 전하는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협약에 따라 기기 제조회사들은 이용자들의 명시적 동의가 없이도 친구들의 정보에도 접속할 수 있었다.
심지어 페이스북이 외부 업체와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에도 이런 계약은 계속 유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올들어 서드타피 제휴사들의 개인정보 관리 문제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큰 홍역을 겪었다.
특히 영국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이용자 8천7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이 정보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에 무단 활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의회에까지 출석해 사과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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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번 봇물이 터지자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관린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급기야는 페이스북이 탈퇴 회원들의 개인정보까지 계속 추적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설립 초기부터 기기 제조업체들에 회원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폭로됨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