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뒤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인 2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2) 시장에 진입했다. 고성능, 기업용 메모리 제품의 매출 증가로 2018년 영업이익은 20조원, 매출은 4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2 공급을 시작했다"며 "최근까지 경쟁사 1곳이 HBM2의 대부분을 독점 생산하고 있던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2 공급을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15일 전했다.
HBM은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적용해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려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를 1개의 패키지로 묶은 2.5D패키지에 주로 쓰이며,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부족해 일반 D램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싸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기존 제품 대비 속도를 향상한 HBM2를 개발해 상반기 고객인증하고 하반기 본격 대량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납품도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72단 3차원(3D) 낸드 SSD도 기업향 공급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며 "최근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 1곳에 인증을 받았고, 다른 대형 고객들과의 인증 작업도 2~3분기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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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SSD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서버 고객 중심의 시장으로, 소비자용 SSD보다 부가가치가 높지만 기술 진입장벽도 높아 그간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분야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약점이었던 기업용,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낮은 매출 비중이 향후 크게 증가해, 안정적인 납품 및 ASP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7% 증가한 20조1천170억원, 매출은 40조6천6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