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Blackrock)이 SK하이닉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메모리 호황에 힘입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가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분 5.08%(3천701만1천690주)를 보유 중이라고 14일 공시했다. 이 지분 가치는 전일(11일) 종가 8만6천100원 기준으로 3조1천867억원에 달한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3일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 등 특별관계자 14인을 합쳐 SK하이닉스 지분 4.99%(3천635만9천794주)를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블랙록은 9일 SK하이닉스의 지분 0.09%(65만1천896주)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 지분을 5.08%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블랙록은 SK텔레콤(20.07% 보유·1억4천610만주)과 국민연금공단(10% 보유·7천281만주)에 이어 SK하이닉스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블랙록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자산 규모가 지난 4월 기준 6조3천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전세계 30여개 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자산운용사는 글로벌 기업인 미국 애플과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블랙록은 LG전자의 지분 5.04%를 매수, 3대 주주로 올라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블랙록은 LG전자 지분 취득 이유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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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는 LG전자가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인 ZKW 인수에 성공하면서 투자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법률에 따라 보유상황과 목적, 보유주식에 대한 계약 내용 등을 공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