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플러스, 미·유럽 시장서 짐 싼다"

모회사 오포 구조조정 여파…리얼미도 중국서 철수

홈&모바일입력 :2026/07/17 11:00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원플러스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고, 이번 주부터 관련 절차를 시행한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결정이 원플러스 모회사 오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플러스 에이스2 원신 한정판 (사진=원플러스)

구조조정 여파는 원플러스에 그치지 않는다. 오포의 또 다른 서브 브랜드 리얼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원플러스의 경우 모국인 중국 시장에서는 당분간 영업을 지속하지만, 브랜드 폐쇄는 2027년 중 인도 등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포와 원플러스 대변인은 철수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오포의 이번 결정을 두고 스마트폰 사업의 누적된 재정적 어려움과 해외 시장 성장 정체 결과로 분석한다. 

오포는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성장 모멘텀을 잃은 데다, 중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을 둘러싼 지정학 갈등을 겪고 있다. 애플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소송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플러스의 최신 플래그십 '원플러스 15'는 지난해 미 정부 규제 여파로 출시가 지연됐다. 

오포는 향후 스마트폰 사업 역량을 중부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그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던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에서 리얼미 기기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초기 원플러스는 깔끔한 소프트웨어와 탄탄한 하드웨어 사양, 저렴한 가격으로 기술 애호가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과점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미국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레노버 산하 모토로라나 알파벳의 구글 등 후발 주자들에 밀려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품 공급망 불안과 시장 위축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매년 6월 한 달간 열리는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엔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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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메모리 등 부품 부족 현상은 원플러스 주요 라인업 중 하나인 보급형 '노드(Nord)' 시리즈 신규 모델 개발마저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조달했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우선 대응하고 있다. CXMT 매출에서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82.7%에서 지난해 66.3%로 줄었다. CXMT는 최근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을 확대하며 텐센트에 이어 화웨이에도 공급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