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D램 가격이 예상을 뒤엎고 1분기 보다 상승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호황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지난해 분석을 뒤집을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또 다시 최고 실적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각 업체들의 2분기 PC용 D램 가격 협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분기 보다 평균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 주력 제품 중 하나인 DDR 4기가바이트(GB) 모듈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에만 평균 33달러에서 34달러로 상승했다고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또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 축을 이루는 낸드플래시도 2분기 들어 가격이 소폭 올랐다.
메모리 가격은 매분기마다 일정하게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공급사들이 분기 시작에 맞춰 3개월치 물량에 달하는 대규모 제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D램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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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급증하는 원인은 한정된 공급 물량에 기인한다는 게 D램익스체인지의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선두업체들이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추가되는 생산설비는 연말까지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 어렵다"면서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 증가도 이어져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D램 가격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소한 떨어지진 않고 오를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부문 매출을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 신기록과 연간 최고 실적 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