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환상적인 드론쇼가 먹을 것 많았던 소문 난 경기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
13분만에 25점 추격. 그리고 연장 대역전승.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은 극본없는 드라마였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애틀랜타 팰컨스와 맞붙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25점차도 뒤졌다. 하지만 13분만에 믿기 힘든 역전승부에 성공하면서 슈퍼볼을 품에 안았다.
이날 경기를 빛낸 또 다른 이벤트는 하프타임 공연 때 연출됐다.
공연의 주인공은 미국 최고 스타인 레이디 가가였다. 가가는 현란한 쇼를 선보이면서 경기 못지 않은 화끈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그는 경기장 지붕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기상천외한 쇼를 선보여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관중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은 또 있었다. 레이디 가가가 ‘갓 브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부를 때 뒷 배경을 장식한 300대의 드론이었다.
화려한 별을 연상케한 드론 비행 장면은 섹시 스타 레이디 가가와 어우러지면서 한 편의 신비로운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 휴스턴서 경기 일주일 전 사전 촬영
USA투데이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의 쇼를 빛낸 인텔 드론 비행 장면은 사전 촬영된 것이다.
인텔은 드론 비행 장면을 슈퍼볼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지난 1월30일 휴스턴에서 비밀리에 촬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드론 비행 장면 촬영을 하기 위해 NFL 뿐 아니라 공식 스폰서인 펩시, 공연을 하게 될 레이디 가가와도 긴밀하게 협조했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자신이 공연하는 도중 뒤에서 드론들이 어떤 장면들을 연출할 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당연히 궁금증이 제기된다. 환상적인 장면을 왜 실황으로 연출하지 않고 사전 촬영된 영상을 활용했을까?
인텔 측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날씨를 비롯한 여러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도중 바람이 지나치게 강하게 분다거나 비가 와서 경기장 지붕을 덮을 경우엔 공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드론 비행 장면을 사전 촬영할 때는 레이디 가가도 경기장 지붕에 올라가서 그 장면을 직접 관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레이드 가가와 드론은 마치 실시간으로 함께 공연하는 듯한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 뉴잉글랜드-애플랜타, 막판까지 숨막히는 명승부
레이디 가가와 드론의 멋진 앙상블로 뜨겁게 달궈진 NRG스타디움은 하프타임이 끝난 뒤엔 ‘믿기 힘든 승부’ 때문에 더 뜨거운 열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3쿼터 중반까지도 25점을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간판 쿼터백 톰 브래디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국 4쿼터 경기 막판 28대 28 동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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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러닝백 화이트가 2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슈퍼볼의 주인이 됐다.
뉴잉글랜드의 통산 5번째 우승으로 마무리된 이날 경기는 두고 두고 회자될 명승부였다. 이와 함께 레이디 가가와 인텔 드론이 하프타임 때 연출한 화려한 쇼는 널리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