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맥주를 만들 수 있을까?
재미난 발상 정도로만 보이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진짜로 실행해 보겠다는 연구팀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학생들이 달나라에서 우주맥주 만들기를 시도한다.
오는 12월28일 달 탐사 로봇을 쏘아올리게 되는 인도 스타트업 팀인두스는 자신들과 함께 달에서 각종 실험을 수행할 아이디어를 가진 팀을 선발하기 위해 '랩2문(Lab2Moon)'이라는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 규칙에 따르면 참여 팀들은 코카콜라캔 크기의 작은 공간 안에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집어넣어야한다. 무게는 250g 이하로 낮춰야하고, 팀인두스와 통신을 위해 온보드 컴퓨터와 연결을 유지해야한다.
총 3천여개 팀이 경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인 끝에 오는 3월13일 25개 팀이 결승을 치르게 됐다. 여기에 포함된 팀 중 하나가 우주맥주 만들기에 나선 '팀 오리지널 그래비티'다.
팀 오리지널 그래비티로 참여한 UC샌디에이고 학생들은 발효되는 효모가 달에서도 살아남아 맥주를 만들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단순히 재미난 실험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우주에서도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지구 밖에서도 음식이나 각종 유용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팀은 "우주에서 어떻게 효모가 반응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맥주를 만드는 일 뿐만 아니라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효모가 포함된 빵과 같은 다른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팀 오리지널 그래비티는 기존 효모 발효기를 본따 콜라캔 크기 공간에서 쓸 수 있는 발효 맥주 제조기를 만들었다. 가장 위쪽 공간에는 발효되지 않은 맥주를 채운다. 두 번째 공간에는 효모를 채운다. 그 다음으로 우주 공간에서 두 가지가 서로 섞이면서 효모가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하면 두번째 밸브가 열리고, 효모가 바닥에 가라앉는다. 이런 방식으로 발효된 맥주만 따로 분리해 낼 수 있다.
이러한 경연대회를 열고 있는 팀인두스는 구글 루나X프라이즈가 지원하는 달 탐사 5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루나X프라이즈는 저비용으로 개발한 달 탐사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대회다. 여기에는 팀인두스 외에 스페이스IL(이스라엘), 문익스프레스(미국), 시너지문(국제팀), 하쿠토(일본)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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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구글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한다.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야하며 500미터 이상을 움직이면서 고해상도(HD) 동영상, 이미지를 지구에 전송해야한다.
팀인두스는 구글의 도움으로 달에 로봇 탐사선을 띄울 수 있게 된 기회를 활용해 여러가지 다른 아이디어를 우주에서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랩2문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