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후원하는 민간 달 탐사 대회 '루나X프라이즈(Lunar XPrize)'에 도전한 2개 팀이 내년 발사될 민간 우주로켓을 쓰기로 했다.
미국 씨넷은 23일(현지시각) 루나X프라이즈 참가자 가운데 일본팀 '하쿠토(Hakuto)'와 미국 피츠버그 지역팀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이 내년 하반기 출발할 로켓의 탑승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링크)
루나X프라이즈는 민간 전문가들이 로봇을 이용해 달 탐사 임무를 수행케 한다는 내용의 경연대회다. 대회는 검색업체 구글과 우주연구 비영리단체인 X프라이즈재단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구글이 후원하는 대회 총상금은 3천만달러로 1등에 2천만달러, 2등에 500만달러, 그외에 500만달러가 주어진다.
대회 참가자들에게 우주과학 지식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로봇기술의 전문가들이어야 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달 표면 탐사 로봇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로봇은 달 표면에서 500m 이상을 이동하며 탐사를 통해 영상 등 수집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하쿠토와 아스트로보틱 역시 로봇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결성된 팀이다. 하쿠토는 일본의 우주산업기술업체 '아이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직이고, 아스트로보틱은 카네기멜론대학교 관련전공 교수가 루나X프라이즈 참가를 위해 세운 회사 '아스트로보틱테크놀로지'의 참가팀이다.
이들 모두 루나X프라이즈 대회의 중간 기술 시연을 통해 각자 기술력을 입증해 나가는 중이다. 하쿠토 팀은 '로버(rover)'라 불리는 탐사로봇 자체의 시연을 성공함으로써 50만달러를 받았고 아스트로보틱스는 로버와 이미징 및 착륙 시스템 테스트를 통해 175만달러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이들이 만든 달 탐사 로봇은 민간 우주여행 및 화물수송 업체 '스페이스X(SpaceX)'의 표준로켓 '팔콘9(Falcon9)'을 통해 달로 보내진다. 스페이스X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창립자였던 엘론 머스크가 세운 또다른 회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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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로봇을 태울 로켓은 내년 하반기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다. 케이프커내버럴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건설한 우주선 발사시설 및 발사통제센터 '케네디우주센터' 소재지다. 구체적인 발사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루나X프라이즈 대회 참가팀의 로봇들이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내려설 경우, NASA같은 국가주도형 우주개척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적의 민간 우주 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루나X프라이즈 관련 소식이 구체화됨에따라 한층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