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 '로버' "정부예산 없이 연구비로 개발"

일반입력 :2015/02/16 15:43    수정: 2015/02/16 16:01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올해 정부가 달탐사사업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자체예산을 통해 2020년을 목표로 한국형 달탐사 로버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IST는 16일 오전 성북구에 위치한 KIST 모의 달탐사 로버 시험장에서 시제품 ‘KIST 로버’를 공개했다.

달탐사 예산은 지난해 국회 예산 처리 과정에서 제외되면서, 2017년까지 달탐사 자력 기반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한국형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KIST는 한국형 달탐사 로버 시제품 검증 시연회에서 올해 예산이 반영이 되지 않아 연구에 영향이 있을 순 있지만, 자체 연구비를 통해서라도 올해 달탐사 로버의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통상 우주체를 개발할 때 엔지니어링 모델(Engineering Model, EM)을 거쳐 인증 모델(Qualification Model, QM)을 개발하고 실제 발사될 완성품은 비행 모델(Flight Model, FM)을 만든다.

현재 KIST는 엔지니어링 모델 제작 전 과정인 기술검증모델을 개발했으며, 최종적으로 개발할 모델이 결정되면 2017년 초 엔지니어링 모델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성철 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장은 “엔지니어링 모델이 확정되면 더 이상 사양을 변동할 수 없다”며 “인증모델에 대한 시험 검증이 2018년에는 끝나야 하고, 2019년에는 비행 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강 단장은 “오늘 발표한 모델은 지난해 출연연의 연구비를 쪼개서 수행한 연구 결과”라며 “올해는 내부 예산도 줄고 KIST도 힘든 상황이지만, 비교적 예산이 덜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부분부터 연구하는 등 KIST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IST는 달탐사 로버의 월면 적응 및 자율주행 제어 기술 개발과 국방 및 극한 환경 로봇에서의 활용 가능성 모색을 위해 미래부 항우연 등과 협조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로버의 경우 국회에서 본 사업이 통과되지 않아 항우연을 중심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