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는 다양한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현대차, 모빌아이, 델파이 등 국내외 자동차 및 IT 업체들이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CES 2017 기간인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맞은편 야외주차장 부지에서 자율주행차 시승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 때 투입되는 차량은 총 두 대며, 이 중 한 대는 지난 5월 12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링컨 MKS 기반 자율주행차다. 나머지 한 대는 CES 행사 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차량에 ‘데이브넷(DAVENET)' 딥러닝 네트워크 시스템을 탑재시켰다. 이 차는 3만마일 이상(약 4만8천280km)을 시범 주행하며 자체적으로 도로 환경 학습 능력을 키웠다.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DMV)은 지난 8일 엔비디아 자율주행차가 주내 공용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허가를 내렸다. 엔비디아는 DMV 허가가 내려진지 나흘만인 지난 12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내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보쉬, 테슬라, 발레오, 구글, 델파이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할 수 있는 20개 회사 명단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도 자율주행차 자체 시승 프로그램을 CES 2017 기간동안 진행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반 완전 자율주행차가 시승 프로그램 활용 차량으로 투입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완전 자율주행차는 지난 11월 미국 LA에서 열린 ‘오토모빌리티 LA' 행사에 맞춰 공개됐다. 차량 중간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가 탑재됐고, 아래쪽과 측면에는 총 3개의 라이다 센서가 배치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완전 자율주행차 전면에 위치한 라이다는 양산형 GPS와 연동해 차량의 정밀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차량 전면에 배열된 총 3대의 카메라는 보행자와의 거리를 비롯해 차선과 신호등을 감지할 수 있다.
차량 실내에는 기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큰 차이점은 없지만, 센터페시아 상단쪽에는 ‘자율주행 드라이브 시스템(Autonomous Drive system)'이 탑재돼 자율주행 중인 차량 주변 상황과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남양연구소에 총 3대의 아이오닉 기반 자율주행차와 2대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다. 1만1천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최근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CES 2017에서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율주행에 대한 미래와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모빌아이와 델파이는 서로 힘을 합쳐 공동 자율주행차 시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CES 2017 행사장 주변 약 10km를 돌며 CSLP(Centralized Sensing Localization and Planning)이라 부르는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을 대중앞에 선보인다는게 목표다. 델파이는 현재 개발중인 자율주행 솔루션이 오는 2019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S 2017을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자동차와 관련된 전시공간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닛산, 토요타, 다임러 AG, 혼다, 현대자동차,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포드, 패러데이 퓨처, 로컬모터스 등의 자동차 업체들과 차지포인트, 현대모비스, 퀄컴, 덴소, 벨로다인, 엔비디아, 바이두, 모빌아이 등의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들이 부스를 꾸민다. BMW는 지난 CES 2016에 이어 CES 2017에서도 사우스 플라자에서 야외 부스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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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는 보다 첨단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가 사고 발생률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등이 탑재된 ‘똑똑한 차’가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