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라스베이거스 달린다

내달 초 CES서 주행 시연...1~2인승 개인용 이동수단도 공개

카테크입력 :2016/12/15 10:00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초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업체의 앞마당인 모터쇼가 아닌 가전쇼에서 자율주행 시연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차의 종착역인 '커넥티드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 빠른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참여해 다양한 미래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CES 개막 하루 전인 내달 4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헬스케어 ▲개인용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친환경차 등과 관련된 전시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사진=현대차)

현대차가 CES에서 별도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CES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기아차와 번갈아 전시하며 참가해왔다.

특히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도심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자율주행 시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콘셉트카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 중 '완전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켰다.

지난달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기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외관상 차이는 없지만 다양한 첨단기술이 탑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전면 레이더와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의 카메라 등을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기술과 결합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며 "라이다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에 장착된 다른 기술들을 통해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차량을 비롯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어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량 전면에 위치한 라이다는 양산형 GPS와 연동해 차량의 정밀위치를 파악하고, 양산형 ASCC 레이더와 함께 차량의 이동경로를 계산한다. 차량 전면에 배열된 세개의 카메라는 보행자와의 거리를 비롯해 차선과 신호등을 감지한다. 현대엠엔소프트의 고화질 지도는 ▲위치 정확도 ▲도로 경사 ▲도로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를 전달하고,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는 차량의 차선 변경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번 CES서 휴대성과 연결성, 이동성을 극대화한 1~2인승 개인용 이동수단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데이 퓨처 첫 생산 차량의 티저 이미지(사진=패러데이 퓨처)

내년 CES에서 별도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함께 일본 토요타가 있다. 토요타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들이 향후 커넥티드카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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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GM, 닛산, 크라이슬러, 다임러 AG,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독자 부스를 설치한다. 혼다와 패러데이퓨처 등은 자율주행 신차를 선보인다.

혼다는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카인 '뉴브이(NeuV)'를 공개할 예정이다. 뉴브이는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감정을 생성하는 '감정 엔진'을 탑재했다. 운전자와 교감이 가능하다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는 이번 CES에서 첫 전기차 생산 모델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