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오토파일럿이란 말을 쓰지 마라."
독일 정부가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게 광고에 모델S와 모델X의 자율 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문구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고 미국 IT 매체 지디넷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Alexander Dobrindt) 독일 교통부 장관은 테슬라에게 오토파일럿 기능이 소비자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문서를 통해 공식 요청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가 자율주행기능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사실상 테슬라 자율주행차를 대표하는 용어나 다름 없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오토파일럿이 자칫 운전자가 전혀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연방 자동차 교통국은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위한 보조 시스템이지 운전자 참여 없이 혼자 운행할 수 있는 첨단 운행 시스템은 아니다"면서 "고객들의 오해와 잘못된 기대를 막기 위해 우리는 잘못된 용어인 오토파일럿을 더 이상 광고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운전자는 자동주행 중이더라도 긴급 상황 시 곧바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독일 당국은 지적했다.
이런 독일 정부의 경고는 올해 여러 차례 일어난 테슬라 오토파일럿 차량 사고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차량 사고는 올해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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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교통부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추가적인 시험을 통해 오토파일럿의 사용 금지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9월 오토파일럿 8.0 기능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이 안전성 면에서 3배 이상 강화됐으며, 오토파일럿 사용시 수동 운전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50% 이상 줄어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