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올해에만 리니지와 리니지2 명찰을 세긴 약 5종의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각각 출시 18주년과 13주년 된 리니지와 리니지2는 국가대표급 게임 지적재산권(IP)으로 꼽힌다. 해당 IP는 닌텐도의 포켓몬스터처럼 대중적인 IP는 아니지만,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에겐 파워풀한 IP인 만큼 향후 모바일 게임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출시된 나이앤틱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는 ‘포켓몬스터’의 IP 인지도에 증강현실 기술이 융합, 게이머와 비게이머 모두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IP의 발굴 및 대중화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와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모바일 게임이 하반기 차례로 출시된다. IP는 명칭과 함께 그래픽 리소스 등 콘텐츠를 모두 포함한다.
■막강한 리니지 IP의 모바일 게임화
지난 1998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지난 5월 기준 누적 매출 약 2조7천억 원을 달성한 국가대표 장수 온라인 게임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국내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천383억 원. 이중 리니지가 3천129억 원, 리니지2가 63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게임 매출의 약 절반을 책임지기도 했다. 리니지 IP의 국내 영향력을 일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화는 지난해 7월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IP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었다. 또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한 ‘비욘드 리니지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 2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업계 뿐 아니라 수많은 미디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리니지와 리니지2의 막강한 IP가 모바일 게임으로 어떻게 재탄생할지에 대한 호기심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 하반기 차례로 출시
지금까지 알려진 리니지 IP 기반 신작은 ‘리니지M’과 ‘리니지RK’다. 리니지2 IP로 개발 중인 작품은 ‘리니지2 레전드’, ‘리니지2: 아덴의 새벽’, ‘리니지2: 혈맹’이다.
이중 리니지M과 리니지RK, 리니지2 레전드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하고 있다.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은 넷마블게임즈가 제작을 맡았고, 리니지2: 혈맹은 중국 게임사 스네일게임즈가 제작 중이다.
리니지M은 모바일 MMORPG 장르로, 원작의 게임 느낌을 잘 살렸다고 전해졌다. 리니지RK는 원작 게임의 캐릭터들을 귀여운 모습으로 재각색한 RPG 장르다.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은 원작의 방대한 게임성을 모바일 기기에 그대로 담아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 리니지2 레전드의 자세한 게임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이들 게임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 중요한 것은 대부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RK는 3분기 서비스가 목표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전드는 4분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리니지 IP는 파워풀하다고 생각한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은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리니지2: 아덴의 새벽)서비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내 서비스가 목표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스네일게임즈는 리니지2: 혈맹의 중국 공개서비스를 곧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는 아직 미정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IP로 DNA 바꾸나
엔씨소프트는 오랜 시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 다수의 온라인 게임을 흥행시켜 성장해온 게임사로, 올초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에 적극 추진했었다.
업계 일각에선 엔씨소프트가 유명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모바일 게임 사업에 청신호를 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블, 원피스 외에도 네이버 웹툰 갓오브하이스쿨 등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 모바일 게임 사업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 특화된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은 쏠린 이유다.
무엇보다 리니지 IP는 게임 이용자 사이에선 AR게임 포켓몬 고의 소재인 포켓몬스터와 비교해 인지도가 밀리지 않는다. 이는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 등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지만, 대부분의 게임 이용자들은 리니지란 이름에 익숙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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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해외 서비스 지역은 일본, 대만, 중국이다. 리니지의 북미 서비스는 지난 2000년에 시작해 약 11년만인 2011년에 종료된 바 있다. 리니지2는 지난 2004년 북미, 유럽, 일본, 대만, 중국, 태국에 진출했으며, 이후 2008년 러시아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리니지 IP 영향력이 포켓몬스터 못지 않다.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개발된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은 것도 IP 인지도의 영향 탓”이라면서 “엔씨소프트가 기존 사업 사업 방식에 모바일 게임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는지는 연말께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