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지적재산권(IP) 사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게임 IP 자체가 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등이 중국을 상대로 가시적 성과를 얻은 가운데, IP 제휴 사업을 통한 게임사의 수익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중국 게임사 킹넷과 최소보장수익(MG) 300억원 규모의 '미르의전설2' IP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킹넷이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해 제작된 웹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중국 등 일부 지역에 서비스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IP 독점 계약 방식은 아니지만, 복수의 게임 장르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향후 킹넷이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제휴는 위메이드 측이 최소 300억원의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킹넷은 위메이드 측에게 수익을 보장해준 이후에도 별도 로열티를 계속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 측은 게임 IP 사업 강화를 위해 내달 개최되는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미르의전설 IP의 인지도가 중국 내에서 높기 때문. 미르의전설2는 2000년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동시접속자수 70만 명, 누적 회원수 2억 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현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IP다.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IP 사업의 주 무대를 중국으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차이나조이2016를 통해 미르의전설 IP 제휴에 대한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차이나조이 기간 BTB 전시장에 부스를 만들고, 중국 게임개발사들과 IP 제휴 관련 원활한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앞서 게임 IP 사업 제휴로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게임사도 있다.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인 웹젠이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뮤온라인 IP 제휴로 탄생한 '뮤오리진(중국명 전민기적)'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뮤오리진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현지서 동시에 흥행하며 웹젠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뮤오리진을 개발한 곳은 중국 게임사 천마시공이다. 천마시공은 뮤오리진 외에도 뮤IP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웹젠은 뮤오리진의 흥행과 IP 제휴 사업을 통한 로열티 수익 증가로 지난해 게임 매출 2천419억원, 영업익 747억원, 당기순이익 60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230%, 영업익 425%, 당기순이익 614% 오른 수치다.
웹젠 관계자는 “IP 제휴 사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뮤오리진이 게임 IP 제휴 사업의 첫 성공 사례”라면서 “뮤 등 게임 IP를 원하는 국내외 게임 개발사들은 많다. 장르와 출시일 등을 미리 검토해 제휴를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뮤 외에도 썬 IP에 대한 추가 제휴 협상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엔씨소프트, 조이시티, 블루홀, 엠게임, 플레이위드 등도 IP 제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리니지2' IP 제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계약에 따라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IP를 활용해 모바일 MMORPG 장르를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공개한다고 알려졌다.
또 조이시티(대표 조성원)는 지난 3월 중국 아워팜과 자사의 대표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블루홀(대표 김강석)은 넥슨 등 복수의 게임사와 '테라' IP 관련 제휴 계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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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퍼니글루(대표 백창흠)와 '귀혼' IP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퍼니글루는 플레이위드의 대표 게임 로한과 '씰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IP 제휴 사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웹젠과 위메이드 등 좋은 IP를 가지고 있는 게임사들은 제휴 사업을 통해 로열티 수익이 꾸준히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