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파워 '포켓몬 고'…토종 IP도 'GO'

블레이드앤소울-크로스파이어 등 저력 만만찮아

게임입력 :2016/07/15 16:13

닌텐도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R 기술의 덕을 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포켓몬스터란 IP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가 뜨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게임업계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엔씨, 웹젠 등 국내 업체들도 탄탄한 IP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토종 IP를 활용한 또 다른 바람몰이가 가능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엔씨 블레이드앤소울-리니지 활용한 IP 전략 박차

지난 1996년 첫 게임이 출시된 포켓몬스터는 올해로 탄생 20년을 맞았다. 그 동안 포켓몬스터는 게임과 함께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이용자 층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셈이다.

닌텐도는 포켓몬스터외에도 마리오, 젤다의전설, 동키콩 등 다양한 캐릭터와 IP를 보유하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기존에 확보한 IP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여 제 2의 포켓몬 고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다.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웹젠(대표 김태영),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 넥슨(대표 박지원) 등이 IP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인기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를 이용한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게임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화가 연재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IP를 확장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15에서는 뮤지컬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게임 외적인 문화콘텐츠로서도 활발하게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텐센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것에 이어 최근 웹게임도 개발 중인 것이 확인되는 등 다방면에서 IP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리니지 역시 IP를 활용한 신작 MMORPG인 리니지 이터널이 하반기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직접 리니지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 스네일게임즈 등과 리니지 IP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웹젠, 뮤 레전드로 IP 방어망 구축

웹젠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뮤 온라인의 인기를 이어나갈 후속작 뮤 레전드로 뮤 IP를 더욱 공고히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이 뮤 레전드는 쿼터뷰 방식의 MMORPG로 전작에서 보여준 액션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모바일, VR, AR 등으로 플랫폼을 넓혀나가는 스페셜포스.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의 인기 일인칭슈팅(FPS) 게임인 스페셜포스 시리즈를 꾸준히 개발 중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인 스페셜포스 모바일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상현실(VR)버전인 스페셜포스VR도 한차례 공개한바 있다. 이 업체는 최근 포켓몬 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증강현실(AR)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관심을 모았다.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는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FPS인 크로스파이어를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노의 질주 등을 제작한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계약을 맺고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 업체는 텐센트, 룽투와 계약을 맺고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버전 2종을 선보였으며 후속작인 크로스파이어2를 오리엔탈 샤이니 스타와 5천800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이름을 알렸다.

IP 다각화에 나선 크로스파이어.

■ 넥슨, 해외 유명 IP도 적극 활용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가 보유한 인기 IP와 삼국지, 파이널판타지 등 해외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을 대거 선보인다. 자사의 고유 IP의 가치를 높혀감과 동시에 유명 IP를 이용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혀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이 테스트를 한차례 진행하고 연내 출시 준비 중이다.

넥슨은 게임 개발 외에도 던전앤파이터를 소재로 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마련하는 등 원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신저앱인 라인과 카카오의 캐릭터도 게임에 활용해 글로벌 인기 IP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라인은 브라운, 코니 등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프레즈를 활용한 게임인 라인 레인저스와 라인팝 등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현대시티아울렛 5층에 자리한 넥슨의 팝업스토어.

카카오 역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즐게임 프렌즈팝을 출시해 여전히 구글플레이 6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런 게임인 프렌즈런도 지난 5월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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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도 IP를 성장시키기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상품 등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작의 이익을 얻는 것도 세계적인 인지도가 가치를 가진 IP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주력 IP를 발굴하고 영향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