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로 자동차 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모델 3의 사전 계약량이 27만6천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차량 공개 이후 3일만에 세운 기록이다.
테슬라는 6일 오후 새로운 모델 3 사전계약 규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일주일만에 40만대 후반의 사전 계약물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델 3 사전계약량, 현대차 월별 판매량 앞설까
테슬라 모델3 사전 계약물량은 지난 3일 발표된 기아차 3월 판매량(전체 차종 대상)을 넘어선 수치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26만8천236대다.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한 수치다. 이중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1% 하락한 21만7천726대다. 이와 달리 테슬라 모델 3는 공개 사흘만에 27만6천대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단일 차종이 단시간내 완성차 업체 월별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모델 3의 사전계약량이 향후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한 43만2천878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한 37만712대다.
■테슬라, 급증하는 모델 3 수요 맞출 수 있을까
모델 3 사전 계약량이 급증하자 테슬라는 고민에 빠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모델 3 수령을 위한 대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에 모델 3 사전 계약을 완료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모델 3 생산 계획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아무래도 모델 3 생산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이같은 고민을 밝힌 이유는 따로 있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5만대를 겨우 찍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산 생산량인 425만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급증하는 모델 3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부품 공급 문제도 테슬라가 넘어야 할 산이다.
테슬라는 5일 오전(한국시각) 발표한 1분기 판매 실적에서 1만4천820대(모델 S, 모델 X 합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지만, 목표치인 1만6천대를 충족하지 못한 판매 기록이다.
테슬라는 이같은 원인을 부품 공급 문제로 돌렸다.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 X 부품 공급 부족이 지난 1분기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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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는 모델 X의 부품 공급 부족 문제가 모델 3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가 아직 다른 자동차 업체에 비해 역사가 짧기 때문에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슬라는 이같은 업계의 전망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모델3 판매만큼은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내년 말 모델 3가 출시될 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