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최신판에 인터넷 광고회사들이 싫어할만한 기능이 공식 탑재됐다. 이달초 배포를 시작한 파이어폭스42 버전에 탑재된 '트래킹 방지(Tracking Protection)' 기능 얘기다.
닉 응우옌(Nick Nguyen) 모질라 파이어폭스 제품 담당 부사장은 지난 3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파이어폭스가 트래킹 방지라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내놨다고 밝혔다.
[☞참조링크: Firefox Now Offers a More Private Browsing Experience]
응우옌 부사장은 "이제까지 웹서핑을 이용하는 여러분은 자기도 모르게 방문 중인 사이트와 별개인 제3자들에게 자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이는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사생활 보호 모드를 쓰더라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윈도, 맥, 안드로이드, 리눅스용 파이어폭스에서 트래킹 방지 기능을 더한 사생활 보호 모드는 광고, 분석 트래커, 소셜 공유 단추 등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이트에 걸쳐 행동을 기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실질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트래킹 방지는 웹사이트 방문자의 행동을 추적, 수집하지 못하게 막아 준다. 이게 작동하면 대다수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및 광고 기법은 무용지물이 된다.
반면 사용자 입장에선 웹서핑시 불필요한 코드 처리를 건너뛸 수 있어 체감속도상 이득이다. 웹사이트의 사용자 추적 기술은 대부분 브라우저가 처리하는 자바스크립트 코드에 의존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트래킹 방지 기능은 모질라가 첫선을 보인지 약 1년만에 완성된 셈이다. 지난해말 출시된 파이어폭스34 버전부터 실험적으로 구현되다 지난 4월초 담당 연구원의 퇴사로 개발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모질라는 올여름께 그 개발을 맡을 후임자를 지명해 이번 버전에 탑재키로 예고했다.
[☞관련기사: 파이어폭스 프라이버시 기능 방치…모질라 딜레마]
[☞관련기사: 파이어폭스 프라이버시 기능 개발 재개]
이전부터 제공된 파이어폭스의 사생활 보호 모드(Private Browsing)를 켜면 트래킹 방지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다. 사생활 보호 모드에선 웹서핑 중 PC에 사이트 주소나 쿠키같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트래킹 방지는 PC뿐아니라 웹서버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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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웹서핑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생활 보호 모드는 파이어폭스뿐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나 인터넷익스플로러(IE),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오페라 등 타사 브라우저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웹서버에 방문자 흔적을 남기지 않게끔 해 주는 브라우저는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유일하다.
모질라는 새 파이어폭스에 트래킹 방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센터(Control Center)' 화면도 추가했다. 트래킹 방지뿐 아니라 사이트 보안과 프라이버시 관련 기능을 한 곳에서 켜고 끄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