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준대형세단 '임팔라'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기도 전에 동이 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임팔라는 오는 27일부터 차량 인도에 들어간다.
임팔라는 국내 준대형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모델인 '그랜저'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그랜저는 올 들어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월평균 7천여대가량의 판매고를 유지하며 국산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팔라의 초반 흥행이 지속될 경우 그랜저 독주체제로 굳어진 국내 준대형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한국GM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국 지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임팔라의 사전계약 대수는 3천대를 넘어섰다.
한국GM 관계자는 "정확한 사전계약 대수는 집계되지 않았다"면서도 "일평균 200대가량의 계약추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 21일까지 3천400여대에 달하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사전계약 추이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월 4천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한국GM이 연간 최대 판매 목표로 잡은 2만여대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은 사전계약이 대부분 실구매로 이어진다.
한국GM은 예상을 뛰어넘는 임팔라의 인기에 반색하고 있다. 단종 예정인 기존 준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월 판매량은 1천대를 넘은 적이 없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말까지 올해 예상 판매 물량이 모두 팔려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GM은 당초 임팔라의 올해 월간 판매량을 1천대, 올 연말까지 4천~5천대가량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초도물량으로 들여온 1천대는 일찌감치 사전계약 6일 만에 동이 났고 현재 추가물량이 선적돼 국내로 들어오고 있지만 거센 흥행에 따른 물량난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임팔라를 GM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완성차 형태로 수입, 판매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과 달리 수요에 따라 판매량 조절이 쉽지 않은 셈이다. 한국GM은 올해 노조와의 임금교섭에서 임팔라의 국내생산 조건을 초기 3개월 간 '월 1천대 이상 판매'로 내걸었다.
한국GM은 최근 본사에 임팔라 물량의 추가공급을 요청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미국 본사에 물량 공급을 요청했고, 본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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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국내에 들여온 임팔라에 북미 시장과 차별화한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하면서도 가격은 최대 5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임팔라를 포함해 주력차종 2천여대를 전국 전시장에 투입해 대규모 시승행사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