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정기수 기자)한국GM이 국내 준대형세단 시장을 정조준해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임팔라'가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10일 만에 계약대수 2천대를 넘어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사전계약 추이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한국GM이 내세운 연간판매 목표의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은 사전계약이 대부분 실구매로 이어진다.
마크 코모 한국GM 판매·AS·마케팅 부사장은 13일 경남 남해군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린 '임팔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임팔라의 사전계약 반응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 이상"이라면서 "1천만 명 이상의 북미 고객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임팔라의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국 지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임팔라는 영업일 기준 10일 만인 지난 12일까지 주문대수가 2천대를 넘어섰다. 일평균 200대가량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전계약 추이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경우 월 4천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한국GM이 연간 최대 판매 목표로 잡은 2만여대를 훌쩍 넘게 된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임팔라 미디어 출시행사에서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은 알페온 판매량의 3~4배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알페온이 국내에서 연간 약 4~5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온 점을 감안하면,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을 최소 1만2천여대에서 최대 2만여대로 잡은 셈이다. 한국GM은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차량 인도에 들어간다.
■ 10세대 걸쳐 진화한 파워트레인...韓 소비자 원하는 입맛 맞췄다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GM(제너럴모터스)의 준대형 대표 세단으로 누적 판매량이 1천600만대에 달한다. 국내에 선보이게 될 임팔라는 2013년 완전 변경된 10세대 차량이다. 이 모델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만 14만280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는 동급 최대 출력(309마력)과 토크(36.5kg·m)를 발휘하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엔진과 동급 최대 토크(26.0kg·m)에 기반한 199마력의 성능을 지닌 고효율 2.5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한국GM이 임팔라의 파워트레인에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번 시승행사를 위해 방한한 니콜 크라츠 GM 글로벌 준대형 및 중형 차량개발 총괄 엔지니어는 "임팔라에 탑재된 3.6리터 6기통 직분사 엔진과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각각 캐딜락 브랜드의 대형 세단 XTS와 준중형 세단 ATS에 탑재돼 이미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특히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 및 성능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최적화 했으며, 한국 시장에만 적용되는 편의사양을 대거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임팔라는 동일 사양 대비 미국 현지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세웠다. 이를 놓고 미국 현지에서도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화제가 됐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 중 차량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 중 하나다.
마크 코모 부사장은 "차량의 권장소비자가에는 판매 인센티브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인센티브가 한국보다 더 높은 점을 감안하면 양국의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 가격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임팔라의 국내 판매가는 미국 현지 판매가 대비 최대 500만원가량 저렴하다. 물류비와 관세 등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가격 책정인 셈이다.
마크 코모 부사장은 수입차로 분류되는 임팔라의 보험료에 대해서는 "보험료 산정 기준은 부품 가격"이라며 "합리적으로 부품 가격을 책정했고, 임팔라의 보험료가 적절하게 선정된 것이 아니라면 바로잡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팔라는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 판매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 역시 수입차 기준으로 책정된다. 일각에서는 임팔라의 보험료가 수입차 중에서도 다소 고가에 책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GM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를 넘어설 경우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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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시승행사를 마친 취재진은 애플 카플레이 작동시 버튼조작 접근성을 비롯해 붉은 색 방향지시등과 같은 국내시장에 다소 생소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마크 코모 부사장은 "임팔라에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사양들을 긴급히 요청해 채용했다"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