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 '임팔라'…"연간 최대 2만대 판다"

1천대 사전계약분 소진…공격적 가격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

카테크입력 :2015/08/11 12:11    수정: 2015/08/11 15:13

정기수 기자

한국GM이 쉐보레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로 국내 준대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10세대에 걸쳐 인정받아 온 성능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내수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임팔라는 이미 사전계약분 1천대가 모두 동이 나는 등 초반 흥행이 거세다. 오는 27일부터 차량 인도에 들어간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임팔라 미디어 출시행사에서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은 알페온 판매량의 3~4배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쉐보레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사진=한국GM)

알페온이 국내에서 연간 약 4~5천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온 점을 감안하면, 임팔라의 연간 판매량을 최소 1만2천여대에서 최대 2만여대로 잡은 셈이다.

특히 임팔라는 미국 현지 가격보다 국내 출시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임팔라의 국내 판매가는 미국 현지 판매가 대비 300만~500만원 저렴하다.

호샤 사장은 "임팔라는 동일한 트림과 사양 기준 미국 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오히려 낮다"며 "이는 수입차 비즈니스에 있어서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임팔라의 국내 판매가격은 2.5ℓ LT 모델 3천409만원, 2.5ℓ LTZ 3천851만원, 3.6ℓ LTZ 4천191만원이다.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2.5ℓ LT 3천747만원(3만2천85달러), 2.5 LTZ 4천378만원(3만7천485달러), 3.6 LTZ 4천492만원(3만8천460달러)이다. 물류비와 관세 등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가격 책정인 셈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임팔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임팔라의 국내 경쟁 차종으로는 현대차 '그랜저(3천24만~3천875만원)'와 아슬란(3천990만~4천590만원), 기아차 K7(2천924만~3천902만원), 르노삼성의 SM7 노바(3천만~3천820만원) 등이 꼽힌다.

한국GM은 내부적으로 2.5ℓ모델은 그랜저를, 3.6ℓ 모델은 아슬란을 주요 시장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 가격대 역시 그랜저와 아슬란의 중간에 위치했다.

트림별로 단순히 가격을 비교할 경우 임팔라가 그랜저보다 비싸지만 기본 적용되는 사양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하는 가격 차이는 없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액면 그대로 임팔라와 그랜저를 비교할 경우 크기나 출력 부문에서는 임팔라가, 가격과 연비 측면에서는 그랜저가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성능으로 볼 때 동급인 아슬란과 비교할 경우에는 임팔라의 가성비가 뛰어나다.

임팔라 3.6리터 LTZ와 3.0리터 엔진을 탑재한 아슬란 G330을 비교하면 임팔라가 연비만 0.3㎞/ℓ 낮고 나머지 가격·크기·엔진성능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다. 임팔라 2.5리터 LTZ와 비교하면 가격과 연비 부분에서는 임팔라가 유리하고 배기량이 다른 엔진 탓에 아슬란이 성능은 우위다.

임팔라 2.5리터 LTZ와 2.4리터 그랜저를 비교하면 가격과 연비는 그랜저가, 성능은 임팔라가 우수하다. 임팔라 3.6리터 LTZ와 3.0리터 그랜저를 비교해봐도 마찬가지다. 임팔라 3.6 LTZ는 3.0리터 그랜저보다 200㎜가량 길며, 최대 출력과 토크도 40마력, 5㎏·m가량 우위다.

특히 임팔라에는 경쟁차종의 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 장착됐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LCA) 등을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한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은 그랜저와 아슬란의 상위트림에만 적용돼 있다.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는 차세대 마이링크(MyLink)와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한 8인치 전동식 슬라이딩 터치스크린도 전 모델에 기본 제공된다.

한국GM은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과의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호샤 사장은 "플래그십 모델인 쉐보레 임팔라의 성공은 국내에서 쉐보레의 입지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산은 물론 수입 브랜드의 동급 차종과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팔라는 10년 연속 미국 최다판매 기록을 가진 준대형세단"이라면서 "개성을 중시하고 첨단기술과 프리미엄 사양을 즐기며 성능과 역동적인 주행에 큰 가치를 느끼는 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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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임팔라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전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알페온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채 퇴출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한국GM은 한 달에 최소 1천대 이상 판매해 국내 준대형세단 내수 점유율 확대는 물론, 이를 동력으로 올해 목표로 내세운 내수 시장점유율 10% 돌파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한국GM은 올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임팔라를 비롯해 이미 판매가 본격화된 신형 스파크는 6천대 이상 판매계약이 접수됐으며 소형 SUV 트랙스 디젤은 내달 판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