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한 애플의 야심작인 ‘애플 뮤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독립 음반사들의 거부 움직임에 이어 이번엔 미국의 대표적인 컨트로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음반을 빼라고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개 서한을 통해 3개월 무료 서비스 기간 동안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애플의 조치를 문제 삼았다.
스위프트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지 않는 기간이 3개월이나 되는 건 길다”면서 “공짜로 일을 하라는 건 불공정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이달 초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월 9.9달러 이용료를 받는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애플은 경쟁사인 스포티파이 등과 달리 무료 맛보기 서비스 없이 모든 앨범을 유료 제공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달 30일부터 3개월 동안은 무료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애플이 이 기간 동안은 음원을 제공한 아티스트들에게도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밝힌 점이다.
스위프트가 문제삼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왜 자신들의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아티스트들에게까지 로열티를 주지 않으려하냐는 것이다.
로버트 콘더크 애플 부사장은 최근 IT 전문 매체 리코드와 인터뷰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한 적 있다. 당시 콘더크 부사장은 애플의 로열티 요율이 높기 때문에 무료 서비스 기간 동안 지급하지 않은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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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위프트는 이런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3개월 동안 로열티를 받지 않을 경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 신인 밴드나 아티스트들을 지지하기 위해 앨범을 제공하기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해 내놓은 `1989` 앨범은 120만장 이상 발매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인 ‘1989’에는 ‘웰컴 투 뉴욕’을 비롯한 인기 곡들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