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화두를 통해 미리 본 'CES 2015'

내달 6일 개막…中 추격 속 韓 비밀병기 주목

일반입력 :2014/12/17 10:55    수정: 2014/12/17 11:01

정현정 기자

퀀텀닷TV, 8K TV,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 웨어러블, 3D프린팅….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를 지배할 화두들이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에 49회째를 맞는 CES 2015에는 ▲오디오 ▲비디오 ▲오토모티브 ▲디지털이미징 ▲게이밍 ▲엔터테인먼트 ▲헬스 및 피트니스 ▲무선기기 ▲스마트홈 ▲웨어러블 등 20개 카테고리에서 3천500여개 업체가 부스를 차린다. 참관객수도 전 세계 140개국 이상에서 16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매해 무서운 속도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CES 2015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밀병기인 신제품들의 윤곽도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퀀텀닷부터 타이젠까지’ 센트럴홀 TV 전쟁

제일 큰 볼거리는 역시 TV다. CES는 일명 ‘TV쇼’라고 불릴 만큼 이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진다. 메인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는 한·중·일 기업들의 TV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센트럴홀 중앙에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일본 소니가 대규모의 부스를 마련했고 파나소닉, 샤프, 하이센스, TCL, 창홍, 하이얼, 콩카 등 일본과 중국의 가전 제조사들도 대거 포진했다.

올해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 TV다.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하면 색재현율을 높일 수 있어 LCD TV의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포문은 LG전자가 먼저 열었다. LG전자는 CES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55·65인치 퀀텀닷을 적용한 UH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TCL과 하이센스가 퀀텀닷TV를 전시했지만 LG전자는 비(非)카드뮴계 퀀텀닷을 적용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시기간 중 UHD 해상도 퀀텀닷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삼성 ‘큐닷(QDOT) TV’ 상표를 등록하며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55인치 8K(7680×4320 해상도)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미 지난 IFA 2014에서 98인치 8K UHD TV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만큼 55인치 8K TV 전시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 완성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이젠TV는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전략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그리는 스마트홈의 미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될 지 주목된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도 관전포인트다. 올해 CES 2014에서 하이센스, TCL, 하이얼, 창홍, 콩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은 일제히 4K 해상도의 UHD TV와 곡면 TV를 선보이면서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5월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OLED TV 출시도 본격화 된 만큼 내년 중국 업체들이 내놓을 OLED TV 신제품 라인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3D프린팅·스마트워치·커넥티드카 핵심 분야 우뚝

CES 전시회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주목할 만한 전시품목으로 3D프린팅과 스마트워치를 예고했다. 이번 CES에서 3D프린팅 관련 전시면적은 1만4천제곱피트로 올해 7천200제곱피트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CEA는 올해 3D프린터 판매량이 6만7천대, 시장규모는 7천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D프린팅 부문에는 3D시스템스, 오토데스크, 메이커봇,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 스트라타시스, XYZ프린팅 등 30여개의 관련 업체가 참여해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또 3D프린팅 기술 관련 컨퍼런스도 함께 열린다.

스마트워치 관련 전시면적도 2천제곱피트로 올해 초 900제곱피트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번 CES에는 마샨, RIBX, 유메옥스 등 업체들이 부스를 꾸리고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스마트워치와 연계해 피트니스 관련 기술, 사물인터넷, 센서 관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자동차 산업과 IT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올해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CES에 참가한다. 이번 CES의 기조연설자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이 포함됐다. 필즈 회장과 제체 회장은 자동차와 IT를 연계한 커넥티드카 기술과 신개념 전기차, 텔레매틱스 등 오토모티브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혁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대거 부스를 마련한다. 보쉬, 델파이, JVC켄우드, 파이오니어 등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인포테인먼트먼트 업체들도 참가한다.

CES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기는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부품과 기반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6를 내년 CES 2015에서 조기 공개할 것이라는 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 공개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G플렉스’의 후속제품인 가칭 ‘G플렉스2’를 CES에서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ES에 뜨는 ★

매년 CES에는 글로벌 IT 업계를 주름잡는 거물들이 모두 모인다. 국내 전자업계 기업 총수와 대표 경영진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주요 고객사들과 빼곡한 미팅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전시장을 찾아 고객 반응과 트렌드를 살펴 새해 경영전략에 반영한다.

특히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나서는 CES 기조연설은 참가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술을 가진 대표기업가를 초대하는 백미다. 내년 CES 키노트 라인업으로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 회장,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마크 필즈 포드 회장,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겸 CEO 등이 포함됐다.

윤부근 사장은 개막 전날인 5일 저녁 기조연설을 통해 커넥티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의 미래, 스마트홈의 비전 등을 역설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개막일인 6일 차세대 컴퓨팅 혁신과 관련한 인텔의 로드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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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기업 오너들의 CES 방문이 늘 화제가 된다. 이밖에 이달 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유임이 결정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과 LG전자 TV와 스마트폰 부문 새 수장을 맡게 된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등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전시회를 찾아 제품 홍보에 직접 나서왔다.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예정됐다. 개막 전날인 5일 하루 동안 이뤄지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많은 깜짝 발표가 이뤄진다. LG전자, 보쉬, 샤프, 몬스터, 파나소닉, 퀄컴, 하이센스, 도요타, 삼성전자, ZTE, 소니 등의 간담회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