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모니터,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데…

게임머 수요 증가 여부가 성장세 관건

일반입력 :2014/06/10 15:51    수정: 2014/06/11 10:03

이재운 기자

모니터 시장에도 4K급 울트라HD(UHD) 해상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보다 4배 밝은 4K 해상도를 제공하는 모니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첫 출시 당시 수백만원에 이르던 가격대는 해외를 중심으로 최근 600달러대(약 61만원)까지 하락했다.

4K 모니터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으나 패널 제조사가 일본 샤프 한 곳뿐이어서 패널가격이 비싸 대중화되지 못했다. 거기에 복잡한 그래픽 작업을 하는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요처를 찾지 못한 점도 보급률 확산을 높이지 못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타이완 AU옵트로닉스(AUO), 중국 BOE 등 주요 패널 제조사들이 대거 모니터용 4K 패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에 따라 최근 올해 4K 해상도 지원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이 107만6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지난해 5만대 수준 대비 2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레인투스위치(PLS) 방식의 자사 패널 보급 확대를 위해 인텔과 손을 잡았다.

지난 4일 타이완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4에서 커크 스카우젠 인텔 PC클라이언트그룹 부문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 PLS 방식의 모니터를 보다 적절한 가격에 4K 디스플레이를 보급할 것”이라며 올 연말에 4K 모니터 완제품을 399달러(약 40만6천원) 이하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23.6인치 제품에 대해 인텔과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모니터 제조사는 TPV와 뷰소닉 등이, 일체형(AiO) PC 업체로는 MSI, 하이버텍, 루프 등이 있다고 인텔은 밝혔다.

프로세서 제조사들도 4K 디스플레이의 확대를 갈구하고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확산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컴퓨텍스 2014에서 4세대 코어 해즈웰 프로세서 신제품으로 4GHz 제품을 선보이며 고성능을 요하는 복잡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를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성능 제품(코어 i7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해 4K 모니터 보급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PC용 그래픽카드(GPU) 제조사인 AMD와 엔비디아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AMD는 라데온 R9 시리즈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GPU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고 엔비디아도 마찬가지로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GPU를 선보인 상태여서 4K 모니터의 보급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4K 모니터 시장에 대한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패널 제조사와 프로세서 제조업계는 게임 사용자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확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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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는 일부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7년 전체 LCD 모니터 시장에서 4K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4K 모니터는 모바일과 TV 세트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현상”이라며 “다만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어 기대감은 높게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사용자들이 얼마만큼 반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