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빔프로젝터로 유명한 엡손이 자체 LC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놨다. 구글글라스처럼 웨어러블을 착용한 상태에서 증강현실(AR)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반기 내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7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5일 한국엡손은 서울 청담동에서 스마트글래스 모베리오 BT-20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열린 CES 2014에서 처음 공개했다. 엡손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일종의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엡손은 새 웨어러블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시스루’ 형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경을 끼고 다른 작업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경쟁사 제품이 주로 게임이나 영화 감상용도로 주로 실내에서 고정된 상태에서 사용하는 반면, BT-200은 구글글래스처럼 주변 환경과 화면을 함께 볼 수 있다.제품 작동원리는 단순하다. 엡손이 보유한 빔프로젝터 기술을 적용했다. 화면 해상도는 qHD(960X540) 수준이다.
안경에는 반투명 하프미러를 장착했다. 양 옆에 설치한 빔프로젝터 모듈이 정면을 향해 쏜 빛을 안경에 전달한다. 빔 프로젝터는 2.5m 거리 기준 40인치, 20m 거리 기준 320인치까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출력을 제공한다.
다양한 활용 예시도 제시했다. 길을 걸어가면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길 안내를 받거나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관람 시 출연자나 선수 정보,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관련 매뉴얼을 보거나 탑재된 각종 센서를 통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미라캐스트나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도 있다. HDMI 케이블이나 블루투스 3.0, 와이파이 등 유무선 연결도 가능하다. 기본 저장공간은 1GB로,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안경과 유선으로 연결된 콘트롤러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은 6시간(동영상 연속 재생 기준)이다. 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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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일정은 5월말~6월초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한국엡손 관계자는 기존제품의 출시가인 84만9천원보다 더 낮은 가격인 70만원대 출시를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허영 한국엡손 프로젝터부문 영업부장은 전작의 부족한 점에 대한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무게, 기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국내 HMD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잡고 개인용(B2C) 시장을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