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고강도 자구책 발표 '3.5조 자산 매각'

대한항공이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3조5천억원을 확보한다는 강도 높은 재무구조 자구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난에 빠진 한진해운을 구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19일 대한항공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재무구조 자구개선 및 한진해운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천만주를 매각해 2조2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부동산 및 투자자산을 팔아 1조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구형 항공기 13대도 매각해 2천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800%대까지 상승한 총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지분은 내년 1분기에 매각하고 항공기와 부동산 등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매각한다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 단 연간 10대 정도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는 투자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달 중 1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날 이상균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은 금융권에서 한진해운에 신디케이트론 3천억원을 대출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이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금융권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내년 상반기 예정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4천억원 범위에서 참여할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