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상음향협회(이하 EISA)가 올해 ‘2013-2014 EISA 어워드’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카메라 분야 수상 제품을 살펴보면 각 브랜드 별 주력 제품과 시장 전략이 읽힌다.
21일 카메라 업계와 EISA에 따르면 ▲캐논 DSLR 2종 ▲니콘 DSLR 1종 ▲소니 DSLR 및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각 1종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및 스마트카메라 각 1종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및 아웃도어 카메라 각 1종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1종 ▲후지필름 하이엔드 콤팩트카메라 1종 등, 총 7개 업체 11개 카메라가 EISA어워드를 수상했다.
캐논, 니콘 등 전통적으로 DSLR 카메라가 강세인 업체들은 신형 또는 인기모델 DSLR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니와 후지필름은 고급형 컴팩트카메라로 승부를 봤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차별화된 특징으로 미러리스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 DSLR 명가 '캐논-니콘'의 승부수
캐논은 EOS 100D와 EOS 6D로 각 ‘SLR 카메라’, ‘어드밴스드 SLR 카메라’ 부문을 수상했다. EOS 100D는 캐논이 올해 초 선보인 초경량∙초소형 DSLR 카메라다. 바디 무게가 370g에 불과하지만 1천800만화소 CMOS 센서와 디직5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충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EOS 6D는 캐논이 지난해 출시한 중.고급기 모델로 풀프레임 CMOS센서가 탑재됐으며 와이파이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지원해 꾸준히 사랑 받는 인기 모델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EOS 100D는 캐논의 DSLR 보급기 라인업 제품으로 초경량.초소형 디자인을 구현했음에도 촬영된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아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잡은 제품이며 중·고급기 라인업에 속한 EOS 6D는 고급기들에 채택되는 풀프레임 COMS센서를 탑재했음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두 제품 모두 캐논의 기술력을 잘 대변해주는 제품이라 수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니콘은 올해 유일하게 출시한 DSLR카메라 D7100으로 EISA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제품은 2,410만 화소의 높은 화소수와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해 해상력을 극대화 한 표현력, 고성능 화상처리 엔진 EXPEED 3를 통한 빠른 이미지 처리능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D7100은 올해 니콘이 유일하게 출시한 DSLR이고 니콘 DX포맷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EISA어워드에 자신 있게 출품하게 됐다”고 전했다.
■ 소니-후지필름, 성능-휴대성 다 잡았다
소니는 미러리스카메라 시장에서 강세 속에서 고급형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다. 올해 EISA어워드 ‘콤팩트 카메라’부문에서 수상한 'DSC-HX50V'은 광학 30배 줌을 지원하며 2천40만 화소의 엑스모어(Exmor) R CMOS 센서와 풀HD 동영상 및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고사양 콤팩트 카메라다.
소니는 지난 어워드에서도 XR100과 HX5V, HX9V, HX20V 등으로 수상하며 지속적으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후지필름도 고급형 콤팩트카메라 X100S를 출품해 ‘어드밴스드 콤팩트카메라’ 상을 수상했다. X100S는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1,600만 화소 APS-C 사이즈의 X-트랜스 CMOSⅡ 센서 탑재와 가볍고 콤팩트한 밝은 단초점 렌즈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후지필름은 지난 2011년에도 전작 X100으로 ‘어드밴스드 콤팩트 카메라’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지난해는 미러리스 카메라 X-Pro1로 같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올림푸스-파나소닉, 차별화 통해 틈새 공략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각각 올해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으로 이번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올림푸스는 디자인을, 파나소닉은 강력한 동영상 기능을 무기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도전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올림푸스는 PEN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5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기계식 8천분의 1초 초고속 셔터스피드를 탑재해 아날로그적 감성과 하이엔드 기술을 결합하려는 올림푸스의 전략이 돋보인다.
관련기사
- 카메라에 담긴 유럽 21개국의 야경2013.08.22
- 퇴출 위기 '똑딱이', 소니만 잘 나가는 비결2013.08.22
- 초소형 카메라의 진화, 이젠 '치즈'2013.08.22
- 미러리스, 똑딱이 제치고 대세 장악2013.08.22
파나소닉의 루믹스 GH3는 풀HD 동영상(AVCHD 2.0 1920x1080/60p, 28Mbps) 촬영을 지원하는 등 강력한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고음질 녹음을 위해 3,5mm 외부 마이크 단자와 헤드폰 단자를 탑재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EISA어워드는 1982년부터 ‘올해의 카메라’를 선정해 발표해 카메라 관련 시상만 약 30년간 해온 어워드라며 업체들이 이런 권위 있는 어워드에 주로 신제품 등 가장 주력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편이지만 가장 회사의 기술력을 잘 보여 주는 제품이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제품도 내놓기 때문에 출품작을 살펴보면 각 브랜드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