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소니에 대반격…‘X박스 원’ 살아날까?

일반입력 :2013/08/11 08:14    수정: 2013/08/11 08:19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를 상대로 북미에서 참패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유럽에서 역전을 노린 대 반격에 나선다.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X박스 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플레이스테이션(PS)4’에 설욕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13에 대규모 B2C 부스를 꾸리고 참가한다. 특히 MS는 이번 게임스컴 부스를 경쟁사인 소니에 비해 약 3배가량 크게 잡았으며, 위치 또한 소니를 옆에 두고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MS는 홀 외부 큰 천막 스테이지부터 행사장 중앙의 큰길 부스까지 경쟁사 대비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다음으로 큰 부스를 찜한 비디오 게임사는 닌텐도로, 이 회는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뒤쳐진 인상을 ‘위 유(Wii U)’용 ‘젤다의 전설’ 등 대작 타이틀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이처럼 MS가 경쟁사 대비 가장 큰 부스를 차린 배경에는 역시나 E3 때 소니에 밀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은 X박스 원의 뒤쳐진 성능과 높은 가격, 중고 게임 거래 금지 등 이용자 요구에 반하는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여론이 X박스 원에 불리하게 기울자 뒤늦게 MS는 중고 게임 거래 금지 정책을 철회했지만 한 번 넘어간 이용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높은 가격과 투박한 디자인, 그리고 헤드셋 별도 구매 등 많은 부분들이 여전히 이용자들에게 감점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X박스 원의 첫 소개를 맡았던 돈 매트릭 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대표가 징가 대표로 회사를 옮기면서 X박스 원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후 MS는 기존 계획을 번복하고 기본 구성품에 헤드셋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GPU 클럭 속도를 800MHz에서 853MHz로 높이는 등 PS4와의 경쟁 요소를 하나씩 추가해 왔다.

MS는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일단 규모 면에서 소니를 압도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량의 X박스 원 시연부스를 마련하고 동작 인식형 기기인 키넥트를 통한 첨단 기술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신작 타이틀 공개와 시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게임 마니아들의 눈도장 찍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X박스 원 공개 행사를 통해 소개한 타이틀은 ‘피파14: 얼티메이트팀’, ‘콜오브듀티: 고스트’, ‘퀀텀 브레이크’, ‘포르자 모터스포츠5’ 등이다.

이 외에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X박스 원의 다양한 번들 모델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PS4에 비해 100달러 가량 높게 가격이 책정된 만큼 MS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키넥트를 제외시켜 가격을 낮춘 상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양한 타이틀을 기본 옵션으로 구성한 번들형 제품들을 발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PS4를 앞서기 위한 수단으로 출시일을 보다 빠르게 앞당기거나, 아예 출시 일자를 확실히 못 박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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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키넥트와 결합해 방 전체를 게임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술인 ‘일루미룸’을 현장에서 공개함으로써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게임스컴을 계기로 PS4에 기울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X박스 원이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게임기 본연의 장점을 살려낸 PS4와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를 표방한 X박스 원의 평가가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보다 명확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