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DB 12c 주목해야 할 '이것'

5년만에 오라클데이터베이스(DB)의 최신버전 12c가 출시됐다. 전세계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 시장을 지배해온 오라클은 아키텍처에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며 차세대DB로 정의했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테크사업부 상무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DB 12c’에 새롭게 도입된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그에 앞서 김형래 한국오라클 테크사업부 총괄부사장은 “오라클DB 12c의 C는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기능을 의미하며, 콘솔리데이션이란 의미도 있다”라며 “데이터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비용(CAPEX)와 운영비용(OPEX)를 절감하고, 고객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능들을 담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라클은 오라클DB 12c에 500개 이상의 신기능을 추가했고, 그를 위해 5년간 2천500여명의 DB엔지니어를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일단 오라클 멀티테넌트란 옵션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주목된다.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최초의 상용DB라고 포장하는 근거다. 멀티테넌트란 다세대 주택과 같은 콘셉트로, 동일한 하드웨어를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이 공유하며 쓰는 것이다.

장성우 상무는 “현재 서버 아키텍처는 피크치를 감안해 여유분을 포함해 구성되는데, 데이터가 커지고 DB가 많아지면 여유분이란 게 비용만 들어가는 부분이 된다”라며 “DB레벨을 가상화해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하면 실제 서버량을 줄여 CAPEX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멀티테넌트는 거대한 컨테이너DB(CDB)를 만들고, 그 안에서 가상의 플러거블DB(PDB)들을 생성해 사용하는 형태다. 각각의 애플리케이션과 PDB는 가상으로 격리된 메모리와 백그라운드 프로세싱 자원을 활용한다. PDB에 대한 동적 자원 할당(프로비저닝)은 CDB가 관리한다.

예를 들어 ERP에 사용되는 DB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에 사용되는 DB가 있다고 할 경우 ERP DB는 근무시간에, DW DB는 새벽시간에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때 CDB는 근무시간 중엔 ERP DB에 많은 자원을 할당하고, DW DB의 자원할당을 줄인다. 새벽시간엔 그 반대다.

장 상무는 “DB통합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제각각 혼재된 개발계 DB서버를 하나로 모아 적용할 수 있다”라며 “시간과 활용에 맞춰 동적으로 필요만큼 배분하는 작업을 DB레벨에서 자동으로 수행해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능을 쓰면서, DB 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정은 전혀 없다”라며 “DB의 백그라운드 아키텍처만 수정된 만큼 애플리케이션을 바꾸는 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백업과 인스턴스 추가도 쉬워진다. 시드 카피를 통해 별도 작업없이 인스턴스만 하나 생성해 점유시키면, 새로운 DB를 배포하기 위한 별도의 작업이 필요없다.

멀티테넌트를 사용하면 시스템마다 등급을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 개발환경, 테스트환경, 운영계 등을 별도의 CDB로 만들고, 그에 대한 DB 옵션을 별도로 지정하면 SLA와 컴플라이언스를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구축단계에 따라 인스턴스를 복사해 이동시킴으로써 변화없이 빠르게 DB를 배포할 수 있다.

오라클DB 12c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 중에선 오토매틱 데이터 옵티마이제이션이 눈에 띈다. DBMS 내 자동화된 정보수명주기관리(ILM) 구현을 위해 추가된 기능이다.

DB 테이블 중 액세스 빈도에 따라 핫데이터, 웜데이터, 콜드데이터 등으로 구분하고, 핫데이터는 SSD나 고속 RPM FC/SAS 같은 고성능 디스크에, 웜데이터는 저속 FC/SAS 디스크에, 콜드데이터는 SATA디스크나 테이프에 저장시켜준다. 테이블에 폴리시를 설정해 히트맵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 압축률도 조절한다. 핫데이터는 압축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이는 메모리 상의 히트맵이란 걸 이용한다. 히트맵에서 세그먼트와 블록의 접근을 추적해 액세스 빈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메모리 내 히트맵데이터는 주기적으로 디스크에 기록되며,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는 뷰나 프로시저에 의해 조회 가능하다.

장 상무는 “실제 액세스에 근거해 자동으로 DB용 디스크 비용을 최적화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데이터 가드 파 싱크(Active DataGuard Far Sync)란 기능도 추가됐다. 비동기 방식으로 데이터 손실을 0으로 만든다. 동기화에 필요한 대기 시간 제거함으로써 원거리에서도 데이터 손실 없는 스텐바이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데이터 자체에 대한 보안성도 강화됐다. 기업은 새로운 표시제안(Redaction) 기능을 통해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 수정을 가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는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민감한 데이터는 사전에 정의된 정책과 계정 세션 정보를 기반으로 해 런타임(run-time) 방식으로 수정된다.

새로운 런타임 권한 분석도 포함했다. 비즈니스 운영에 방해 받지 않고 실제로 사용되는 권한과 역할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권한을 폐지하고 최소 권한을 시행할 수 있다.

DB 내부에서 분석을 수행하는 방안도 개선됐다. 오라클DB 12c는 SQL 패턴 매칭을 통해 인데이터베이스(in-Database) 맵리듀스(MapReduce) 기능을 강화한다. 데이터 과학자SMS 새로운 인-데이터베이스 예측 알고리즘 및 오픈소스 R과 오라클DB 12c의 통합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정보와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장 상무는 “DB가 커지면 데이터를 이동해 분석하는 게 비효율적인 방식이다”라며 “오라클DB 테이블 안에서 고단위 분석이 필요하다면 클라이언트로 가져와 분석하지 않고, 데이터 있는 곳에 R같은 앱의 해당 펑션이 와서 프로세싱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라클DB 12c의 라이선스는 이전 버전과 같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기준으로 네임드유저플러스 라이선스 영구사용권은 1카피당 950달러(최소주문수량 25사용자), 프로세서 라이선스가 프로세서당 4만7천500달러다. 1년차 지원비용은 각각 카피당 209달러, 1만45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