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엔진4는 훨씬 쉽게 배울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앞으로 1,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언리얼엔진4가 모바일 게임 등 전 플랫폼을 지원하고 모든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엔진이 되도록 하겠다.”
언리얼엔진의 창시자인 팀스위니 에픽게임스 대표가 3일 개막한 ‘게임테크 2013’에 참석해 차세대 게임 엔진인 ‘언리얼엔진4’의 개발 콘셉트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 있어 유니티에 시장을 내준 에픽게임스는 향후 1, 2년 내로 언리얼엔진4를 보급시켜 모바일 게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이 날 기조연설을 마친 팀스위니 대표는 미디어와의 인터뷰에 참석해 언리얼엔진4 하나의 엔진으로 인디 게임부터 대형 게임까지 커버하자는 것이 자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경우 고품질 게임에 초점을 두고 엔진을 만들었다면, 언리얼엔진4는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또 그는 기조 연설 내용을 ‘부분유료화 모델의 세계화’, ‘게임의 멀티플랫폼화’ 두 가지로 압축한 뒤 “이는 한국 게임 개발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늘 인터뷰 자리에서는 게임 시장 전체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에픽게임스가 개발 중인 언리얼엔진4 첫 게임 ‘포트나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포트나인은 에픽게임스가 만들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으로 낮 동안 재료를 수입해 집을 짓고, 밤에는 좀비들의 침략을 막아내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회사 측은 이 게임의 첫 테스트를 연말 진행할 예정이다.
팀스위니 대표에 따르면 포트나인은 PC 온라인 게임으로 먼저 개발돼 점차 다른 플랫폼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용화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개발 전담 인력은 35명 정도며, 게임 규모는 중간급에 해당한다.
또 그는 언리얼엔진4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의 개발이 아직 들어간 상태는 아니라면서도, “올 연말 라이선스 회사들에게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에픽게임스가 선보여온 고품질 모바일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차기작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팀스위니 대표는 “모바일 쪽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생각하는 만큼 인피니티 프랜차이즈만 개발할 생각은 없다”면서 “다른 IP의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해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의 에픽게임스 지분 인수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그간 주요 외신에는 텐센트가 에픽게임스의 지분 약 40%를 인수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에 팀스위니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대답했다.
팀스위니 대표는 매년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고민하는데 이제 PC온라인 게임 시장에 집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세계 수준의 PC 온라인 게임을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잘 아는 중국 파트너사와 손을 잡고 일하면서 배우려 했다”고 털어놨다. 또 “중국을 통해 배우고, 나머지 시장은 스스로 게임을 개발해서 내놓으려 한다”면서 “텐센트의 에픽게임스 지분 인수 후에도 경영권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국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앞으로의 변화가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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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위니 대표는 “게임업계에 다음 변화가 온다면 한국 개발자와 PC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이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게임 시장에서 넘버원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팀스위니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 독점 타이틀 ‘기어스오브워’ 차기작 개발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단 기존과 전혀 다른 미공개 프로젝트에 집중한 뒤 향후 검토하겠다는 것이 현재 에픽게임스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