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5월 빅뱅’ 누가 웃을까

일반입력 :2013/04/24 14:33    수정: 2013/04/25 13:20

정현정 기자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맞붙는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번주 출시를 앞둔 가운데 팬택은 신제품 ‘베가 아이언’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에 대한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며 대응에 나섰다.

갤럭시S4는 뛰어난 사용자경험(UX)을, 옵티머스G 프로는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팬택 베가 아이언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국내 출시 모델에 1.6GHz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5 옥타’를 첫 장착했다. 엑시노스5 옥타는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3D 게임 등 고사양이 필요한 작업에는 4개의 코어텍스A15 코어가,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저사양 작업에는 4개의 코어텍스A7 코어가 돌아가는 ARM의 저전력 설계구조 ‘빅리틀(big.LITTLE)’을 최초 적용했다. 옵티머스G 프로와 베가 아이언은 모두 퀄컴 1.7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풀HD 디스플레이를 내세운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에 비해 해상도 면에서는 베가 아이언이 다소 뒤쳐진다.

하지만 각 제품이 내세우고 있는 특징이 달라 단순히 화소수 만으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는 각각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로 풀HD 해상도를 구현했다. 옵티머스G 프로는 화면크기가 5.5인치로 커지면서 픽셀 집적도는 갤럭시S4 보다 다소 낮지만 풀HD의 진가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베가 아이언은 두 제품에 비해 해상도는 낮지만 터치 센서를 디스플레이 내부에 증착하는 방식인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차별화했다. 빛 투과율이 94%까지 높아지면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보다 색감과 시인성, 시야각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유리와 화면 사이에 빈 공간이 없어 영상 몰입도도 높아졌다.

배터리 용량은 옵티머스G 프로가 3,140mAh로 가장 높다. 갤럭시S4는 2,600mAh, 베가아이언은 2,15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단 갤럭시S4는 소비전력을 줄이는 빅리틀 설계로, 베가아이언은 CPU, GPU, 카메라 등 소비전류를 사용조건별로 최적화하는 기술로 3,000mAh 스마트폰과 동등한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휴대성은 갤럭시S4가 가장 뛰어나다. 갤럭시S4의 두께는 7.9mm로 전작인 갤럭시S3의 9.0mm 대비 1mm 이상 줄어들었다. 옵티머스G 프로와 베가 아이언의 두께는 각각 9.4mm와 8.8mm다. 무게도 갤럭시S4가 130g으로 옵티머스G 프로(172g)나 베가 아이언(153g)에 비해 가볍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팬택이 돋보인다. 베가 아이언은 테두리 전체에 일체형 금속 테두리(Endless Metal)을 둘러 심미적 완성도와 내구성을 높였다. 여기에 2.4mm 두께에 불과한 제로베젤 디자인을 구현해 대화면에 이점을 살렸다.

사용자경험(UX) 경쟁도 돋보인다. 세 제품 모두 시선으로 간단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눈동자 인식 기능을 탑재해 손을 대지 않고고 스마트폰 조작이 가능해졌다. LG전자가 지난 12일 밸류팩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가한 ‘스마트 비디오’는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동영상이 자동으로 정지되거나 다시 재생되는 기능으로 갤럭시S4의 ‘스마트 포즈’와 유사한 기능이다. 베가 아이언도 내달 중 업그레이드를 통해 눈동자 인식 기능을 추가한다.

음성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갤럭시S4는 기존 음성인식 기능 ‘S보이스’에 운전에 특화한 ‘S보이스 드라이브’를 추가했고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해주는 자동 통역 기능인 ‘S트랜슬레이터’도 탑재했다. 베가 아이언의 음성인식 기술에는 네트워크에 접속할 필요 없이 하드웨어 자체에서 처리하는 로컬 엔진 방식이 도입됐다.

후면 카메라 해상도는 모두 1천300만 화소로 동일하지만 다양한 편의기능이 추가됐다. 갤럭시S4는 사진에 음성을 같이 저장하는 ‘사운드 앤 샷’과 연속 동작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드라마샷’, 옵티머스G 프로는 촬영자와 피사체를 한 화면에 담아주는 ‘듀얼 카메라’, 베가 아이언은 외부 환경을 자동으로 인지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설정해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등 기능으로 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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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출고가는 89만9천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LG전자도 옵티머스G 프로 출고가를 15만원 가량 낮출 계획이다. 베가 아이언도 80만원대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일단 갤럭시S4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 LG전자와 팬택 간 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2위 싸움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S4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묶여있던 대기수요가 완전히 풀리면서 옵티머스G 프로의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