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애플리스크’ 넘겼다

일반입력 :2013/03/27 08:44    수정: 2013/03/27 15:00

정현정 기자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에도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업체는 PC용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 증가 및 이익률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대비 상승세가 예상된다.

아이폰5와 9.7인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품 업계 전반에 이른바 ‘애플리스크’가 대두됐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중국발 TV 수요로 실적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PC용 D램 생산비중을 축소하면서 지난해 11월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D램 주력제품인 2GB DDR3 제품 현물가격은 최근 1.7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흐름은 메모리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지난달 중국 춘절 기간 동안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고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해소했다.

■D램 가격 상승세 반도체 실적 개선 이끌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PC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 이익률이 높아졌지만 계절적 영향으로 시스템LSI 수요가 감소하고 애플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가 부진한데 따른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1분기 예상 매출액은 8조원 초중반대로 전분기 대비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상향조정됐으며 시스템LSI 부문 전망은 당초에 비해 악화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AP칩 수요 감소와 계절적 효과로 인해 시스템LSI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메모리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D램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이익률이 대폭 증가해 올해 1분기 1천억원대 후반에서 2천억대 초반의 영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영업이익 예상치가 당초보다 크게 상향조정됐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하반기 평균판매단가(ASP)와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제품 판매 둔화에 따른 주문량 축소 등 애플발 리스크는 여전하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로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방향성은 불투명하다”며 “아이폰 인기 약화로 메모리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모바일 DRAM이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디스플레이 1분기 바닥칠 듯

디스플레이 업계는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수요가 회복추세를 나타내면서 하반기부터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대규모 흑자를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예상 매출을 7조원 중후반대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9천억원대로 추정된다. LCD 패널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LCD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는 전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애플 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와 애플향 패널 출하량 감소에도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TV와 IT 패널 출하가 이달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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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 1분기 예상 매출액을 6조원 후반대에서 7조원대 초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천억대 중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이후 패널 출하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TV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