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지급에도 삼성전자 직원들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서로 다른 봉투 두께로 조직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다, 주변의 시샘어린 시선도 덤으로 얹어졌다.
삼성전자는 31일 초과이익분배금(PS)을 각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했다. 사업부별로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하면 지급되는 성과급인 PS는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가장 많이 챙겼다. 두 사업부는 연봉의 50%를 보너스로 받았다.
이에 반해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18%, 생활가전사업부와 이미징사업부는 12%를 지급받았다. 사업부 간의 지급차가 벌어지면서 내부 직원 사이에서도 눈치 보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성과급 제도를 손질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PS를 내년부터 개인 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하면서 직원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 사실이 알려진 이 후,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 이유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많은 성과급을 지급받는 사업부 이 외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까지도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감한 상황이 많았다”면서 “실제로 많은 성과급을 지급받았더라도 세금을 제외하고 나면 알려진 금액과는 차이가 큰 경우도 많은데 사실과 달리 오해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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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사업부 마다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주변에서 직원 모두가 많은 성과급을 챙겨가는 줄 알고 있어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인사고과에 따라 지급되면서 같은 부서 직원 간에도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형평성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겠지만 매년 이맘 때마다 동료 간에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