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들이 애플의 제품에 흥미를 잃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신 그 자리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 년간 굳건했던 애플의 위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조짐이다.
13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신세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버즈마케팅그룹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10대들이 부모세대와 같은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대신 삼성전자의 갤럭시스마트폰과 MS의 서피스 태블릿을 더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 년 간 애플이 이룬 놀라운 성공은 스티브 잡스의 강력한 리더십이나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의 우수성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조합된 결과였다. 애플의 대대적인 마케팅 예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지만 보고서는 “애플의 인기는 너무 높아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버즈 마케팅 그룹의 티나 웰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0대들이 이제 애플이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X세대와 그 이전 밀레니얼즈(1978년 이후 출생한 세대) 세대를 포용하는 대단한 일을 했지만 그들 세대의 자녀들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서피스 태블릿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훨씬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진행된 몇몇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마트팬츠영러브써베이 등이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애플 제품은 기존보다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파이퍼제프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유층 10대들의 67%가 다음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선택하겠다고 답했으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22%로 뒤를 이었다.
인사이트 컨설팅의 조에리 반 덴 버그는 “아이폰5가 아이폰4S와 비교해 화면크기나 무게 외에는 달라진 게 없이 혁신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이는 10대들이 생각하는 ‘쿨함’의 기본조건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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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의 몇몇 기술적 결함이 드러나고 경쟁사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만 5천690만대의 갤럭시 시리즈를 시장에 내보내면서 2천690만대를 출하한 애플을 2배 이상 차이로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수백만달러를 들인 광거를 통해 ‘아이폰=구세대용’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10대들의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는 애플의 사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나이가 들어 주구매층으로 부상하면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나 웰스는 “애플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에 집중해야 10대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