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차세대 IGZO 패널로 부활 날갯짓

일반입력 :2012/10/24 19:20    수정: 2012/10/25 08:41

정현정 기자

샤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자사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화물반도체(IGZO) 패널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23일 도쿄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독자 기술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IGZO 패널을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로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샤프는 일본 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30%에 IGZO 패널을 탑재하는 동시에 타이완 혼하이 정밀과 함께 IGZO를 탑재한 스마트폰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IGZO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에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분리돼 운영됐던 국내영업본부를 통신시스템사업본부에 통합해 기획, 개발부터 영업까지 일관된 체제로 정비했다. 또 TV용 LCD 패널 생산 주력 공장이었던 카메야마 제2공장을 태블릿용 중소형 액정을 생산하고 텐리공장을 휴대폰용으로 효율화한다.

이날 샤프는 스마트폰 4종 외에 인치 태블릿 아쿠오스패드와 피쳐폰 2종 등 총 7기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7인치 태블릿 아쿠오스 패드(SHT21)와 스마트폰인 아쿠오스폰 제타(SH-02E) IGZO 패널이 탑재됐다. 샤프는 내년 이후 IGZO 탑재 모델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IGZO라는 이름은 액정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인 인듐 (In), 갈륨(Ga), 아연 (Zn)으로 구성 산화물 반도체에서 비롯됐다. IGZO 패널은 액정에 탑재되는 트랜지스터의 소형화로 초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백라이트 투과율이 기존 CG실리콘 패널보다 약 70% 향상된다. 이에 따라 동일한 전력으로 IGZO 패널이 좀 더 화면을 밝게 표시할 수 있다.

기존 LCD는 정지 화면을 표시하는 경우 CPU가 1초 당 60번 움직이지만 IGZO 패널은 정지 화면을 표시하는 중에는 CPU의 움직임을 멈추고 1초에 한 번씩만 전류를 흘려 소비전력을 크게 억제하고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종의 ‘공회전’을 방지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터치 감지 시 노이즈를 억제해 정확한 터치 감도를 지원한다.

혼하이와 협력관계도 강화한다. 샤프는 이미 혼하이와 함께 스마트폰 1종을 공동 개발해 중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향후 IGZO 탑재 단말에서도 협력을 계속해 폭넓은 판로를 가진 혼하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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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이 같은 샤프의 전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장의 카드가 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샤프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휴대전화 출하량에서 일본 최대 점유율을 지켰지만 해외 제조사의 공세와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늦은 대응 등으로 지난해 점유율이 3위로 하락하며 선두권에서 벗어났다. 샤프 역시 애플과 삼성 등 해외 재조사들에 대항해 브랜드와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