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한 새 아이패드가 당초 계획을 변경한 차선책, 즉 ‘플랜B'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샤프가 차세대 아이패드에 공급하기로 했던 이그조(IGZO) 디스플레이 패널양산 시점이 당초보다 늦어지지만 않았더라도 아이패드2보다 두껍고, 무게가 더 나가는 ‘새 아이패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씨넷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기존 철학과는 달리 기존 아이패드2보다 0.5mm두꺼워진 9.4mm, 무게는 50그램 더 무거워진 653그램이 된 이유를 이처럼 당초 예정됐던 이그조 디스플레이 양산의 불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계획, 즉 '플랜A'가 이그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세 번째 아이패드를 출시하는 것이었으나 이를 구현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비정질 실리콘 기술을 이용한 새 제품을 당초 계획보다 앞서 올해 초 출시한 것이 새 아이패드였다는 주장이다.
디스플레이메이트의 레이몬드 소네이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3세대 아이패드는 더 많은 전자이동성을 갖도록 구현해 트랜지스터와 회로 관련 부품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샤프의 이그조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더밝은 화면을 구현하면서도 필요한 백라이트(BLU) 수를 줄이고, 디스플레이를 더 얇게 구현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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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이라 CEO는 “샤프가 제 때 이그조 디스플레이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애플은 기존 비정질 실리콘 기술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새 아이패드는 대신 인치당 픽셀수를 높였으나 이를 위해 두 배 이상의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이 필요하고 70% 이상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처드 심 디스플레이서치 애널리스트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그조 방식은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서도 LED칩 숫자를 줄일 수 있으며, 비정질 실리콘에 비해서 더 큰 배터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