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내년 상반기 완료

일반입력 :2012/10/15 11:37

송주영 기자

마이크론의 엘피다 합병 작업이 내년 상반기에 완료된다. 엘피다 채권단 일부의 매각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마크 더칸 최고경영자(CEO)는“다른 어떤 기업들도 확신을 줄 수 없다”며 마이크론-엘피다 조합을 강조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12일 더칸 CEO가 지속되는 적자에도 엘피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더칸 CEO는 아이다호에서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엘피다 인수 일정에 대해서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에 나선 이유는 메모리 시장 규모의 경제 때문이다. 전통적인 메모리 업체 수익원이었던 PC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도업체 몇몇을 제외한 메모리 업계 적자가 지속됐다. 마이크론은 이를 돌파할 타개책은 몸집 키우기에 있다고 봤다. 마이크론은 지난 7월 엘피다 인수조건을 공개했다. 인수대금 7억5천만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17억7천만달러는 2019년까지 채권자들에게 분할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현재 일부 엘피다 주주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를 헐값에 넘긴다는 이유다. 이달 내 일본 법원이 구성한 협의체가 엘피다 인수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면 마이크론 인수에 대한 향배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마이크론 인수조건, 채권단의 반대 이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손에 넣으면 애플 모바일 분야에서의 메모리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의 약점이었던 모바일 D램을 엘피다 인수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동시에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도 전망했다.

마크 더칸 CEO는 이날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증권사 대상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국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칸 CEO는 메모리 경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C산업의 침체 등으로 마이크론의 지난 8월말로 결산 완료된 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 수준이다. 이날 행사에서 마이크론은 최근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낸드플래시는 기대했던 것보다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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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 내의 경기침체, 모바일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 등도은마이크론의 적자 원인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 태블릿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PC 시장은 시장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크론은 모바일 분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엘피다 인수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 엔비디아 임원인 마이클 레이필드를 영입했다. 레이필드는 엔비디아 태블릿,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