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많이 컸네...도시바와 낸드 2위 경쟁

일반입력 :2012/09/25 11:43    수정: 2012/09/25 11:50

송주영 기자

일본 엘피다를 품에 안은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20%선을 돌파하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도시와와 함께 삼성을 노리는 쌍두마차로 급부상했다.

25일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20.7%까지 확대, 2위 도시바의 24.7%와 함께 삼성을 바싹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 중 도시바가 시장점유율 급락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론은 오히려 점유율을 늘리면서 추격해 왔다.

이 기간 도시바의 점유율은 24.7%로 전분기 대비 9.5%포인트 급감했다. 마이크론과 도시바의 점유율 차이는 1분기 16.8%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4%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37.4%에서 42.5%로 높이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하이닉스는 1분기의 11.1%에서 2분기에는 11.9%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급속히 점유율을 늘리며 2위를 노리는 마이크론의 점유율 증가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7년만에 처음 20% 점유율 진입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7년 전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분기 출하량을 68%나 늘렸다. 자체적인 출하량 증가, 인텔과의 합작사인 IM플래시 지분 인수로 인한 자원 재배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에 지분 인수를 통해 IM플래시 출하량을 80%까지 흡수했다. 매출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2분기 마이크론은 8억9천700만달러로 매출 6% 상승에 그쳤다.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2분기 낸드플래시 전체 시장 크기는 매출 기준 13% 가량 줄었다.

디 엔구엔 IHS 메모리 담당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낮은 수요, 가격 하락에 역행해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이 늘었다”며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시장 20%대 점유율을 나타낸 것은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낸드, 모바일D램 양팔에 날개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물량 확대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앞서 엘피다 인수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엘피다는 모바일D램 시장 강자다.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에서의 저장장치 역할을 하며 모바일 비중이 크다. D램만 있었던 엘피다보다 낸드플래시 사업을 함께 하는 마이크론이 더 강력해 보이는 이유다. 서원석 한국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엘피다 인수 때도 나왔던 얘기”라며 “최근에는 멀티칩패키징(MCP) 형태로 공급하는 추세라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계속해서 점유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IHS 역시 도시바가 1분기까지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늘리다가 2분기에 급감하는 형태가 추세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트롤러 기술 등 한계로 지적

마이크론의 점유율 20%대 진입이 모바일메모리 시장의 변화로 지목됐지만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약점도 있다. 부상은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위협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의 약점은 콘트롤러 기술이다. 최근에는 MCP 등으로 단품보다는 솔루션 중심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콘트롤러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콘트롤러 전문회사인 LAMD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서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임베디드 시장에서 콘트롤러 등의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며 “엘피다 인수로

자금이 부족한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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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도 마이크론의 약점에 주목했다. 경쟁사 대비 평균 공급가 하락폭이 2분기 크다는 것이 마이크론의 한계다. 마이크론은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공급가격이 39% 하락했다.

IHS는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함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려면 멀티레벨셀(M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사양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