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D램 시장 3, 4위의 통합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시장이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 확정과 함께 이 시장이 독과점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내용의 분석 자료를 냈다.
3개 업체가 시장의 90%를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마이크론, 엘피다 제품 통합으로 공급망 변화도 예상했다. 소수 업체의 D램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 따른 가격 불안 요소가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엘피다는 매출 기준 D램 시장 12.4%, 마이크론은 11.6% 점유율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23.9% 점유율이다. 삼성전자 41.4% 점유율을 포함하면 3사 점유율은 89.3%다.
모바일D램 시장에서도 엘피다, 마이크론 양사 점유율은 19.7%다. 삼성전자 59.6%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SK하이닉스 18.9% 점유율과는 비슷하다. 이들 3개사 업체 점유율은 98.2%다.
보고서는 통합 양사가 각자 양산능력을 공장별로 D램, 낸드플래시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모바일D램을 더 육성하는 한편 자사의 공장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등 엘피다가 갖고 있지 않은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이크론 싱가포르 공장이 이같은 전략의 선봉장에 서게 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엘피다는 모바일D램을 생산하고 있는 히로시마 공장을 주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엘피다는 이미 히로시마 공장 생상능력을 70% 가량 증설하며 모바일D램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마이크론이 인수 조건으로 내건 1억엔이 히로시마 공장에 투입되면 미세공정 기술도 진전을 보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낸드플래시, MCP 제품 등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타이완 내 엘피다 합작법인인 렉스칩은 PC용 D램을 생산하고 있지만 낸드 공장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렉스칩은 월 7만5천장의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중 R2 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마이크론은 윈본드에서 마이크론은 PC용 D램 생산을 감소하고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성숙하면서 이 분야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계획이 순조롭게 전개된다면 양사의 생산능력은 웨이퍼 월 40만장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D램 시장 생산용량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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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사의 합병을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을 전환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생산능력의 급격한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세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년 전 현대, LG반도체 합병 때도 양사의 단순 점유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2년만에 수직하강했다”며 “당분간 양사의 조정 속에 점유율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