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컴퓨터 창시자 위해 보드게임 제작

일반입력 :2012/09/14 10:35    수정: 2012/09/14 10:36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이례적으로 보드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과학자이자 천재 암호 해독가 앨런 튜링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4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 유럽지사는 블로그를 통해 보드게임 모노폴리(Monopoly)의 앨런 튜링 한정판을 제작 판매할 예정이다.

모노폴리는 1933년 찰스 대로우가 만든 보드게임으로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조작 방식이 복잡해 다소 어렵단 평도 있지만, 현재까지 2억개 이상 판매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일렉트로닉아츠(EA)를 통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구글이 앨런 튜링 한정판 모노폴리 게임을 제작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암호체계를 수학적으로 접근한 앨런 튜링 덕분에 컴퓨터가 나왔고 구글의 주요 사업인 인터넷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계산기가 어디까지 논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최초로 지적 실험을 시도한 이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컴퓨터 시조’로 불리기도 한다.

앨런 튜링이 탄생한 때는 지난 100년 전인 1912년 6월 23일이다. 정확히 탄생 100주년이 되던 날 구글은 그를 기리기 위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그를 의미하는 암호해독기를 올렸다. 앨런 튜링의 암호해독기 봄베(Bombe)는 2차 대전에서 적군의 암호를 파악해 연합군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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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 한정판 모노폴리는 현재 30파운드(약 5만5천원)에 예약 판매중이다. 11월 이후에 배송될 예정이며, 포장 박스와 게임판에는 앨런 튜링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사진을 볼 수 있다.

한편, 하루전 아이폰5를 발표한 애플의 회사 로고 역시 앨런 튜링을 기린다는 설도 있다. 동성애자였던 그가 핍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할 때 청산가리 주사를 맞은 사과를 한입 베어물고 죽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