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英정부에 "앨런 튜링 사면하라"

일반입력 :2011/12/08 10:40    수정: 2011/12/08 13:09

이재구 기자

앨런 튜링을 사면하라.

비운의 컴퓨터 선구자 앨런 튜링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그의 생전인 1952년에 내려진 판결(동성연해 성추행)을 사면해 달라는 전자사면 청원서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씨넷은 7일(현지시간) 네티즌들이 영국정부를 상대로 1952년 동성연애 성추행 판결을 받은 후 강제로 홀몬주사를 맞고 자신의 집에 감금되자 독사과를 먹고 자살한 앨런 튜링의 복권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청원서는 41세의 나이에 스스로 자살하도록 몰린 비운의 컴퓨터 천재 앨런튜링의 탄생 (1912년 6월23일) 100주년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앨런 튜링은 1930년대에 오늘날 사용하는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이른바 만능기계(Universal Machine)을 구상한 천재이자 2차대전때 독일군의 암호조합기계 에니그마로 만든 암호를 풀어내 노르망디 작전성공을 포함, 2차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공로자이기도 하다. 그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현대 컴퓨터 개념을 처음으로 이끈 선구자로서 현대컴퓨터의 선구와 폰 노이만에 앞서 이 개념을 제창한 인물이다. 앨런 튜링은 그가 살아있던 당시 영국에서 불법이었던 동성연애자로서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형을 당했다. 그는 이어 영국정부로부터 화학적 거세를 당하고 1954년 청산가리가 든 독사과를 먹고 자살하기에 이른다.

네티즌들은 지난 2009년 당시 앨런 튜링에 대한 영국정부의 공식사과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수상은 당시 앨런 튜링에 대한 영국정부의 행위를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이 해에 세계적 시사잡지 타임은 튜링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 100명에 포함시켰다.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전자청원서는 튜링의 감금이 영국정부와 영국역사에 치욕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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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온라인 청원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영국정부에 앨런 튜링에 대한 ‘동성연애 성추행(Gross Indecency)’판결에 대한 사면을 촉구한다. 1952년 그는 또다른 사람과 함께 동성연애 성추행판결을 받고 인체기관요법(organo-therapy)을 통해 강제로 화학적 거세를 당했다. 2년후 그는 청산가리를 먹고 41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앨런 튜링은 엄청난 절망과 함께 국가에 의해 젊은 나이에 그가 엄청나게 구하려고 노력한 국가에 의해 일찍 죽임을 당했다. 이것은 영국정부와 영국역사에 수치다. 이같은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또한 앨런 튜링같은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이 법에 의해 처벌받은 다른 많은 게이들에 대한 사과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