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덕분에…….”
비통신 부문이 KT를 살렸다. 2분기 미디어, 콘텐츠, 금융 분야의 선전 덕분에 나름대로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T의 미디어, 콘텐츠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었으며 금융 매출은 BC카드 연결 영향으로 1328.3% 증가했다. 오는 3분기부터는 KT렌탈이 연결 편입돼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 부문은 LTE에 울고 웃었다. LTE 가입자 확보 경쟁에 마케팅비가 급증했으며, 추가 커버리지 확보로 설비투자(CAPEX)도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연결기준 2012년도 2분기 매출 5조7천733억원, 영업이익 3천717억원, 순이익 2천38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3.4% 줄었다.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5.3%, 41.6%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이다. 1분기와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KT, 2분기 비통신이 효자
KT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한 통신, 선전한 비통신’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통신 분야 사업다각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분기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자회사의 총 영업이익은 842억으로,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는 16%다. 1분기와 비교하면 5.8%p 상승한 수치다.
금융분야 매출은 8천44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28.3%나 늘었다. BC카드 단독으로는 매출 7천947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순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2%, 영업이익 37.6%, 순이익 59.8%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KT스카이라이프도 약진했다. 스카이라이프가 포함된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어난 2천476억원이다. 스카이라이프 단독 매출은 1천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순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14.8%, 영업이익 69.8%, 순이익 86.4%가 늘어났다. IPTV 매출도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했다.
2분기 말 현재 KT그룹의 미디어 가입자는 559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는 142만명이다.
KT는 해당 부문을 통합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콘텐츠(M&C) 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홈 부문 안에 있던 올레TV본부와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 흩어져있던 각종 광고사업 조직을 하나로 모았다.
■통신, LTE가 희망…ARPU 반등 성공
반면 통신 부문은 고민거리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급감을 무릅쓰고 LTE 마케팅에 비용을 집중 투입했지만 가입자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KT는 2분기 동안에만 총 19만5천835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줬다. 같은 기간 지출한 마케팅비(광고선전비+판매비)는 5천89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7%, 39.2%나 늘어난 금액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이다. 8분기 만에 드디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말 LTE 전국망 구축 이후 LTE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득이 됐다. KT의 2분기 ARPU는 1분기보다 2.5% 증가한 2만9천447원(가입비, 접속료 제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무선 ARPU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TE 가입자 급증에 따라 고효율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지난 1분기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ARPU는 3만5천원, LTE 가입자 ARPU는 5만2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KT는 LTE 가입자를 4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성LTE(VoLTE) ‘HD보이스’, 올레TV나우 HD서비스,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LTE에 활용하는 멀티캐리어 등을 적극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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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분기 무선분야 매출로 1조7천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행된 기본료 1천원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1분기와 비교해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TE 시작은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최단 기간 전국망 구축, 가입자 100만 돌파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빨리 무선매출의 실적 전환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리미엄 콘텐츠, 합리적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