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영업익 3천717억…전년比 14%↓

일반입력 :2012/08/03 09:47    수정: 2012/08/03 09:48

정윤희 기자

KT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TE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이다. 다만 비통신 부문 자회사는 선방했다. 미디어, 콘텐츠, 금융분야 실적이 KT를 살린 셈이다.

KT(대표 이석채)는 연결기준 2012년도 2분기 매출 5조7천733억원, 영업이익 3천717억원, 순이익 2천38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3.4% 줄었다.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5.3%, 41.6% 감소한 수치다. KT는 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 마케팅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이다. 1분기와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분야 매출은 1조7천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행된 기본료 1천원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1분기와 비교해 1.4%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8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 4월말 LTE 전국망 구축 이후 LTE 가입자 확대에 힘입었다. KT의 2분기 ARPU는 1분기보다 2.5% 증가한 2만9천447원(가입비, 접속료 제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KT는 LTE 가입자를 4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성LTE(VoLTE) ‘HD보이스’, 올레TV나우 HD서비스,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LTE에 활용하는 멀티캐리어 등을 적극 추진한다.

유선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8천569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의 영향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가입자는 797만명에 달했다. 시장 포화 속에서도 IPTV 등과의 결합상품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해 1분기 대비 가입자가 5만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2천47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32.6% 늘어났다.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3%, 14.8% 성장했다. KT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돼 있는 미디어/콘텐츠, 광고사업 부문을 하나로 통합키도 했다.

금융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8.3% 늘어난 8천4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KT는 최근 금융-통신 컨버전스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인해 BC카드의 향후 실적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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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는 3분기부터는 KT렌탈이 연결 편입된다. 또한 유스트림코리아와 엔써즈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넥스알, KT이노츠 등이 빅 데이터 기반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한다. KT는 이를 계기로 비통신 분야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TE 시작은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최단 기간 전국망 구축, 가입자 100만 돌파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빨리 무선매출의 실적 전환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리미엄 콘텐츠, 합리적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