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중인 윈도8 메트로 버전 크롬 브라우저 개발자판이 공개됐다. 윈도RT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
주요 외신들은 7일(현지시각) 구글이 메트로스타일을 입은 윈도8용 크롬을 맛보기로 내놨다고 보도하며 회사가 제시한 개발 계획을 전했다.
이날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카를로스 피자노는 크로미엄 공식블로그를 통해 메트로스타일에 대응하는 크롬 브라우저 개발자판(데브 채널)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3월 메트로스타일 크롬 브라우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언급한지 3개월만이다.
회사측이 데브채널에 메트로스타일 크롬의 소스코드를 언제 풀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다. 다만 구글 데브채널 공식문서에 따르면 새 빌드가 제공되는 간격은 통상적으로 1~2주에 한 번씩이다.
사용자가 메트로스타일 구동 기능을 포함한 크롬 버전을 테스트하려면 윈도8 릴리즈프리뷰(RP) 버전을 써야 한다. 해당 환경에 설치된 크롬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데스크톱 모드가 아닌 메트로 환경에서도 돌아가게 돼 있다. 이는 '메트로스타일로 실행할 수 있는 데스크톱 브라우저'라는 흔치 않은 범주에 드는 모든 제품에 일반적인 사항이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적용된 메트로스타일 기능 구현을 꾸준히 향상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회사는 참(charms)이나 스냅뷰(snap view)같은 메트로UI 특성과 기본적인 윈도8 시스템 기능성을 통합할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몇달간 메트로UI와 터치 조작에 대한 지원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 파일 관련 버그도 해결할 계획이다. 기존 데스크톱 버전의 크롬이 보여준 속도, 단순함, 보안성을 윈도8에도 구현해 보이겠다는 목표다.
그런데 크롬 메트로버전이 모든 윈도8 단말기를 지원하진 않을 전망이다. 일단 기존 x86 프로세서 기반 윈도8에서만 쓸 수 있을 모양이다. '윈도RT'라 불리는 ARM 기반 단말기용 윈도8 환경에서는 못 쓴다는 얘기다.
피자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이외 브라우저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ARM 기반 윈도8 플랫폼에서는 (메트로버전) 크롬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윈도RT 환경은 현대적인 브라우저의 속도, 안정성, 보안성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윈도 클래식(데스크톱)' 환경과 향상된 컴퓨팅 기능들을 IE에만 허용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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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크롬이 기존과 같은 성능을 내려면 윈도RT 데스크톱 모드에서도 윈도8만큼의 기능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질라도 동일한 입장을 제시하며 MS가 윈도RT에서 데스크톱UI 앱 개발에 쓸 수 있는 기술을 제한한 정책을 비판했다. 모질라 역시 x86 버전 윈도8에서 돌아가는 메트로버전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중이다.
그러나 구글이든 모질라든 윈도RT에서 돌아가는 브라우저를 아예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대신 윈도RT에서 개발할 수 있는 브라우저들은 자바스크립트를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기능이 제한되고 플러그인 기술을 쓸 수 없으며 MS가 만든 앱 장터 '윈도스토어'를 통해 유통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