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브라우저 점유율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이미 앞질렀다는 통계가 잡혀 비상한 업계 관심을 모았다.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탯카운터 통계는 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150억 페이지뷰를 표집추출해 나온다. 해당 자료 없이도 크롬이 IE와의 경쟁에서 선전해왔다고 여길만한 정황은 찾기 쉬웠다는 게 업계 평가다.
두 회사 모두 어차피 브라우저를 돈 받고 파는 게 아니라 공짜로 뿌리는데, 그 '점유율'이 왜 중요할까. 플랫폼 종속성의 혜택을 톡톡히 봤던 MS가 브라우저 전쟁의 승자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웹표준 기반 상호운용성이 중시되는 시대다.
21일(현지시각) 조사업체 스탯카운트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양사의 점유율 경쟁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되물었다.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MS가 IE 점유율을 잃는 동안 입은 손실은 어떤 것이고 구글이 크롬 점유율을 확 키운 동안 얻어낸 이점이 무엇인지 제시했다.
■크롬 많이 쓰이면 구글에 좋은 점
그에 따르면 약 1년전 당시 패트릭 피쳇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구글 전략을 사람들이 크롬을 채택할 때 그들은 기본적으로 구글 검색사이트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주소창과 검색창 기능을 합친) '옴니박스'를 통해 구글 검색에 접근한다며 전략적 관점에서 크롬을 쓰는 모든 이들은 구글 검색을 쓰도록 종속된다는 보장아래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이 크롬 덕에 얻게 되는 '후광효과'는 ▲더 많은 검색 결과(에 포함된 광고 노출 기회) ▲더 낮은 트래픽 발생 비용(TAC) ▲다른 구글 서비스와 쉽게 통합 ▲구글플러스 연결 방법과 이를 통합한 브라우저 ▲크롬 사용자들의 더 높은 수명주기 가치, 5가지로 요약된다.
디그넌은 구글이 크롬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간단히 말해 크롬을 더 많이 쓸수록 구글의 TAC는 줄어들 수 있다고 썼다.
■IE 사용자 많으면 MS는?
MS가 IE 점유율을 통해 얻는 이점은 그 운영체제(OS)나 제품, 서비스 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검색서비스 '빙' 사용량을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연결된다. 매출과의 직결성이 크롬만큼 짙은 건 아니다.
IE가 MS에 제공하는 전략적 이점은 ▲빙 검색 트래픽 ▲다른 서비스 사용량을 견인하는 툴바 기능 ▲HTML과 웹표준 메시지 ▲차세대 플랫폼 윈도8 메트로 애플리케이션 보급 선제 효과 ▲오피스365와의 궁극적 통합과 MS 서비스 활용 촉진, 5가지로 요약된다.
MS는 IE 점유율을 독식하면서 미국 법무부 조사를 받게 됐고 반독점 시비에 휘말렸는데 점유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크롬이 강세를 보인 뒤부터 MS도 IE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디그넌은 앞서 구글은 크롬 쓰라는 광고에 엄청 집중해왔다며 MS와 구글이 다른 점이라면 실적 컨퍼런스콜 때 크롬에 주어지는 질문들이 IE를 향하진 않더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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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다른 조사업체 넷마켓셰어 통계에 따르면 여전히 MS IE가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지난달 기준 IE가 54.09%로 과반수를 차지한데다 지난해말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인다. 크롬은 지난달 18.85%로 연초부터 하락세고 파이어폭스 20.20%보다도 낮다.
넷마켓셰어와 스탯카운터는 상이한 기준과 표집대상을 근거로 점유율을 계산하기에 통계간 격차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IE 하락세와 크롬 상승세가 일치한 경향에 주목해왔다. 한쪽은 이 경향이 지속 추세고 다른 쪽은 흐름이 뒤집혀 엇갈린 현황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