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최근 데스크톱 주요 브라우저가운데 홀로 반등한 점유율을 보인 통계가 나왔다. 같은 기간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오페라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온라인 조사업체 넷마켓셰어가 2일(현지시각) 공개한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추세와 달리 지난달 IE 점유율이 성장했으며 경쟁업체 브라우저들은 모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서 3월로 넘어오는 동안 브라우저별 점유율은 IE가 0.99%포인트(p) 증가(52.84%→53.83%)했다. 반면 나머지 브라우저들의 점유율은 일제히 떨어졌다. 파이어폭스는 0.37%p(20.92%→20.55%), 크롬은 0.33%p(18.90%→18.57%), 사파리는 0.17%p(5.24%→5.07%), 오페라는 0.09%p(1.71%→1.62%) 차이를 보였다.
■IE, 예견된 부활?
IE 점유율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반등할 조짐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57.15%에서 10월 52.63%까지 떨어졌는데 11월에는 52.64%로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12월 들어 다시 51.87%로 줄었지만 올초 52.96%로 늘어났고 지난 2월 2.84% 수준에서 버티다가 지난달 53.83%으로 반등한 것이다.
사실 같은기간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브라우저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왔기에 계속된 점유율 감소를 이변으로 평가할 순 없다. 사파리도 완만한 성장과 후퇴를 반복하며 장기간 일관된 흐름을 보이지 않았기에 뜻밖으로 비치진 않는다.
그런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던 크롬의 변화는 반전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크롬 점유율은 지난해 5월 13.19%에서 지난해말까지 19.11%로 올라섰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올들어 3개월째 점유율을 잃고 있다. 지난해 추세를 유지했다면 이미 20%를 넘었어야 할 시점에 시들해진 모습이다.
올 1분기동안 나타난 점유율 변동이 달라진 시장 국면을 시사한다면 브라우저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아드리안 킹슬리 휴즈는 넷마켓셰어 점유율 현항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 IE와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 3개 주요 브라우저간 경쟁이 정체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브라우저 전쟁은 끝났나
킹슬리 휴즈는 그래프상 50% 경계선 가까이 다가왔던 IE 점유율 추세선이 약간 동요하는 모습이지만 이를 포함한 주요 경쟁자들의 점유율 흐름이 평평해졌다며 다달이 점유율을 침식당해온 MS에겐 희소식이고 MS가 집행한 TV 광고나 웹 캠페인이 작용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썼다.
또 새로운 브라우저 등장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기존 사용자들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이제 그 한계가 드러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IE6 버전으로 정체기를 맞았을 때 등장한 파이어폭스가 그랬고, 파이어폭스가 정체기를 맞았을 때 등장한 크롬이 지금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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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브라우저 성장기에 투입된 파이어폭스나 크롬의 확장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새로움을 보이기 위한 브라우저 업체들의 노력으로 설명된다. 확장 프로그램이 기존 사용자들에게 기능과 외형상 더 많은 가치를 제시하며 충성도를 높이고 신선함을 보여준다는 풀이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을 압도할만한 새 브라우저가 나타난다면? 초기 사용자들은 다시금 집중적인 사용과 관심을 보일 수 있겠지만, 결국은 버전 업그레이드가 반복될수록 흥미를 덜 주게 됨에 따라 점유율 성장에 정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