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이어온 PC용 크롬의 점유율이 올해 첫달 들어 떨어졌다. 브라우저의 인기가 줄어든 게 아니라 구글 검색 알고리즘이 크롬 공식사이트 우선순위를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초 인터넷 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는 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이 지난해 12월 19.11%에서 지난 1월간 18.94%로 0.17%포인트(p) 줄었다고 밝혔다. 그새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것은 51.87%에서 52.96%로 1.09%p를 늘린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유일했다.
크롬이 등장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기에 이같은 결과는 뜻밖으로 비친다. 넷애플리케이션스 통계에서 그 점유율은 지난해 동안에만 1월 11.15%에서 12월 19.11%로 약 8%p가량 늘었다. 이변이 없다면 올초 점유율 20%를 바라봤을 추세다.
점유율 하락 원인은 구글이 지난달 집행한 브라우저 광고 방식 때문으로 설명된다. 크롬이 사용자를 잃어서가 아니라 자사 검색결과 우선순위 산정에 불이익을 받았단 얘기다.
■구글 검색 알고리즘과 정책 때문
구글은 '언룰리미디어'라는 대행사를 통해 지난달 새 크롬 광고영상을 내보냈다. 언룰리미디어는 블로거들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자신의 글에 해당 영상을 게재하도록 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런데 한 블로거가 그 포스팅에 크롬 다운로드 사이트로 가는 링크를 걸면서 '노팔로(nofollow)' 속성을 빠뜨렸다.
노팔로 속성은 해당 링크를 구글 검색 알고리즘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노팔로 속성 없이 일반적인 링크를 걸면 구글 검색엔진이 해당 링크 페이지를 중요도 산정에 반영한다. 해당 블로거는 의도적으로 집행되는 광고 포스팅에 크롬 다운로드 사이트로 가는 링크를 걸면서 검색결과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구글 검색 알고리즘을 속인 셈이 됐다.
구글은 해당 행위가 자사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에 크롬 다운로드 페이지에 대한 검색결과 우선순위 책정에 불이익을 주게 됐다. 이는 최소 60일간 유지된다.
■크롬의 손해는 IE의 이익?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우저(browser)'란 검색어에 대해 크롬의 결과 우선순위는 2번째였으나 불이익을 받은 뒤엔 50번째로 밀려났다. 구글 검색결과에서 크롬 웹사이트는 6번째 페이지에 나온다. 즉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 덕분에 꾸준했던 신규 사용자 유입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넷애플리케이션스 통계에 따르면 크롬 점유율 감소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1년반만에 다시 벌어진 일이다. 그해 6월 크롬 점유율은 7.41%를 기록했고 7월 7.35%로 일시적인 감소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성장세가 뒤집힌 적은 없다.
구글이 불의의 사고로 잃은 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을 IE가 가로챈 모양새다. 다만 이는 실제 사용자가 늘어났다기보단 정황상 우연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월중 늘어난 윈도XP 운용체계(OS) 점유율이 IE 점유율 상승을 도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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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다른 온라인 통계 스탯카운터의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도 비슷한 현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11.38%였던 크롬 점유율이 11.17%로 0.21%p 줄어든 반면 80.98%였던 IE 점유율이 81.33%로 0.35%p 오른 것이다.
그러나 함께 조사된 국내 OS점유율 추이는 윈도XP의 감소세에 변화가 없어 해외와 같은 추정이 불가능하다. 더불어 글로벌 통계에선 크롬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등 일치하지 않아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